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4월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김병기 의원 수사와 관련해 “일정 부분에 대해 혐의 유무 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 관련 13개 의혹 중 일부 혐의에 대한 ‘분리 송치’ 뜻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수사를 맡은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후 5개월이 다 돼 가도록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윗선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일괄 처분’ 방침을 내세워 제동을 건 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8일 당시 박성주 국수본부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다 결론을 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국수본 관계자도 “결론을 같이 내주는 게 맞다는 취지”라며 “(서울청과) 서로 확실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김 의원 수사가 지지부진한 게 경찰 수장 공석 장기화와 연관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최고위 지휘부 중에 (김 의원 사건처럼) 민감한 사건 수사에 대해 누가 나서겠나. 조금만 참으면 (계급장을) 하나 더 달 수도 있으니깐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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