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권고했지만, 김문수 대통령 후보는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둘러싼 두 사람의 엇박자는 의도된 역할 분담이 아니라, 거리를 좁히기 힘든 양쪽의 의견 차이라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가 급부상한 건 지난 12일 김 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뒤다. 강경보수 또는 극우로 분류되는 김 후보가 당 최연소(35살) 의원인데다 중도 성향인 김 위원장을 내정하자, 당 안팎에선 변화의 조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 후보와 경선을 치렀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경선 과정에서 탈당을 요구한데다, 결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 지원 전제 조건으로 ‘절연’을 요구한 터였다.
김 위원장이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권고하면서도, 당규상 실행력을 갖출 수 있는 윤리위원회 소집을 하지 않은 채 ‘구두 권고’에 그친 것도 김 후보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만약 김 위원장이 김 후보의 뜻과 달리 윤리위를 소집해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고한다면 김 후보와 친윤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런 분란을 막으려고 윤 전 대통령의 ‘선의’를 호소하는 데 그쳤을 거란 얘기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권고는 준비한 기자회견 머리발언이 아니라, 기자들한테 관련 질문을 받은 뒤 한 답변에서 나왔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탈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된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과 소통했지만, “탈당은 논의한 적 없다”는 게 김재원 후보비서실장의 설명이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김 후보 확정을 환영하면서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었다. 탈당 의사가 있다면, 굳이 지지층을 상대로 결집하자는 메시지를 낼 필요가 없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으로선 당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야 재판에서 여론전을 펴는 데 유리하다.
한 비영남권 의원은 한겨레에 “선거를 하는 정당의 입장에서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하고, (출당 등) 잘못된 걸 정리한 뒤에 ‘우리 열심히 할 테니 표를 달라’고 하는 게 맞지 않나. 윤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들을 선대위에 다 포진시키고 무슨 선거를 하나”라며 “큰 배의 엔진이 안 돌아가는데 사람이 손으로 백날 노를 저어봤자 배가 나가겠냐”고 했다. 한 당직자는 “18일 티브이(TV) 토론에서 분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물어볼 텐데, 얼버무리든 ‘남 일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든 다 전략적으로 좋지 않다. 김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마지못해 끌려가는 모양이더라도 윤 전 대통령 출당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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