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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거세게 타오르는 ‘탄핵 촛불’…주말 ‘횃불’로 번지나

ㅇㅅㅎ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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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어야 세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요. 비상계엄도 옳지 않은 일이라 나왔습니다.”


5일 오후 퇴근길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대열에 합류한 직장인 이모씨(25)의 목소리는 의미심장했다. 집회 30분 전부터 와서 기다리다 참여했다는 이씨는 “학교에서 민주화 운동 역사를 배울 때나 나왔던 단어가 계엄인데 내가 사는 현실에서 들어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데 국민에게 총구를 향하게 한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인 유후열씨(57)도 시민단체가 나눠준 촛불을 받아들고 구호를 외쳤다. 그는 “대통령 탄핵이든 자진 하야든 쉽지 않겠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광화문과 광장에 나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여당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게 결국 자기들 중에도 범죄자가 많아서 같이 엮일까봐 반대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국회에서 특검만 통과됐어도 이 지경까지 안 왔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사흘째인 이날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향한 촛불은 곳곳에서 타올랐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가 주최한 집회는 오후 6시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국정농단 규명하라!’ ‘윤석열을 거부한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는데 국민의힘이 이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는 등 윤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면서 촛불을 들러 나온 시민의 수가 더 늘어난 모습이었다.

친구와 함께 온 고등학생 김모양(18)은 “이대로 윤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으면 다시 계엄령이 선포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왔다”며 “계엄령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심각하게 다가왔다. 이제 꾸준히 집회에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사인 이원아씨(55)는 “계엄령을 보고선 정말 이 대통령은 위험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나라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인데 단 한 사람이 이렇게 후퇴시킬 수 있나 싶어서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000명(주최 측 추산)이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내란범 윤석열 퇴진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을 구속하고 국민의힘은 해체하라”고 외쳤다.

주말이 다가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대통령 탄핵소추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시민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어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계엄이 위법하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며 “위법하고 반헌법적 일을 저지른 뒤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계엄사령관에 의해 군인이 국회에 출동한 것이 아니라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출동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윤석열에 의한 계엄 선포가 명백한 내란이라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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