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1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2년 만에 3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경기 지역도 평균 1억5000만원 넘게 오르면서 5억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수도권에서 서민·중산층의 내 집 마련이 급격히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
954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5월 6억
9501만원에서 2년 만에 3억
84만원 올라
10억원에 육박하게 된 것이다.
중소형 아파트는 전용면적
60㎡ 초과∼
85㎡ 이하가 기준으로 대부분 방 3개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매된 아파트의
80%가량이 중소형 아파트일 정도로 신혼부부부터 3∼4인 가구까지 가장 선호하는 평형대다.
지역별로는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중소형 아파트값이
11억
5728만원,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은 8억
6642만원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중소형 아파트값은
2018년 8월 8억원을 넘긴 뒤 1년 5개월 만인 지난해 1월 9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7개월 만에
10억원을, 그 뒤로 5개월 만에
11억원을 넘겼다. 최근 1년 동안 2억원 넘게 올랐고, 2년간 3억
3000만원이 뛰었다.
강북권은
2019년 8월 평균 6억원대에 진입한 뒤
11개월 후 7억원을 처음 넘어섰고, 이후 6개월 만에 8억원을 넘겼다.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최근 1년 1억
9000여만원, 2년간 2억
7000여만원 올랐는데, 금액 기준으로는 강남권이 많이 뛰었지만, 상승률로는 강북권의 오름폭이 컸다.
지난달 경기의 중소형 평균 아파트값은 5억
521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1년간 1억
2410만원, 2년간 1억
5834만원 올라, 상승률이 각각
32.6%,
45.6%에 달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고소득·전문직 맞벌이 부부가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수준으로 서울 집값이 치솟고 있고,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집값도 따라 오르며 중산층·서민의 내 집 마련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가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 다양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정책 사각지대가 없는지 점검하고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