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뇌 임플란트 장치의 양산과 수술 자동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험 단계를 넘어 산업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이다. 이 장면을 기업가정신의 언어로 읽으면 질문은 하나로 모아진다. 이 선택의 결과를 누가, 어떤 구조로 책임질 것인가.
머스크의 기업가정신은 늘 전제를 바꾸는 방식이었다. 전기차는 자동차의 정의를 바꿨고, 민간 우주선은 국가 독점을 흔들었으며, 위성통신은 통신 인프라의 개념을 재구성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인간의 뇌를 향하고 있다. 기술의 대담함만 놓고 보면 그의 행보는 일관적이다. 그러나 기업가정신의 평가는 도전의 크기가 아니라 책임이 어디에, 어떻게 고정돼 있는지에서 갈린다.
뉴럴링크의 BCI가 보여준 임상 성과는 분명하다. 중증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디지털 도구를 조작한다는 사실은 의료 기술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냈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다. 머스크는 ‘가능함’에 머물지 않고 ‘양산’과 ‘완전 자동화’를 동시에 말한다. 이 순간 기술은 의료 혁신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제도로 진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