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社가 홍콩의 다국적 IT기업 레노버 그룹(Lenovo Group) 및 미국 캘리포니아州 레드우드 시티에 소재한 IT기업 에퀴닉스社(Equinix)와 제휴한다고 20일 공표해 얼핏 고개가 갸우뚱거려지게 하고 있다.

머크를 비롯한 3개 기업들은 독일 뮌헨에 첨단 고성능 컴퓨터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첨단 고성능 컴퓨터의 도입은 머크의 3개 사업부문인 라이프사이언스, 헬스케어 및 일레트로닉스 분야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구상된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은 과학적인 발견을 가능케 해 줄 핵심적인 조력자로서 디지털 혁신을 구현하고자 머크가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머크社의 로라 마츠 최고 과학‧기술 책임자는 “머크가 속도와 효율성이 직접적으로 환자와 고객들을 위한 유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새로 도입하는 고성능 컴퓨터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significantly) 감소시켜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를 향상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우리의 전체 사업부문에 몸담고 있는 연구진이 더 많은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되고, 개발을 가속화하고, 혁신적인 치료제를 환자들에게 선보이고, 첨단기술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 이 같은 과정이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마츠 최고 과학‧기술 책임자는 의의를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계획은 머크가 자사의 전체 사업부문과 제품생산에 걸쳐 디지털 역량의 접목을 추구하고 있는 전략을 예시해 주는 것이다.

실제로 머크 측은 고성능 컴퓨터의 사용을 통해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에서 제품개발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사업부문에서 의약품 발굴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레트로닉스 사업부분에서 반도체산업의 첨단 신소재 개발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통합적인 접근방식은 머크의 개별 사업부문들이 직면하고 있는 제각각의 도전요인들에 대응해 보다 정밀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고, 조직 전반에 걸쳐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협력을 촉진하는 등의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머크는 자사의 지속가능성 목표에 부합되는 에너지 효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슈퍼컴퓨터는 복잡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ML) 모델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방대한 연산(演算) 수요를 지원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레노버 그룹의 싱크시스템(ThinkSystem) 서버들과 첨단 액체 냉각기술, 그리고 뮌헨에 위치한 에퀴닉스의 인공지능 활용대비 데이터센터 등으로 구성된 고성능 컴퓨터(HPC) 플랫폼은 민간 및 공공이 결합된 클라우드 인프라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디자인은 또한 유연하고 신속한 확장이 가능해 다양한 연산 수요를 충족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 그룹 독일‧오스트리아법인의 안드레아스 토마쉬 최고 기술책임자는 “레노버 그룹이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이 세계 각국에서 채택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솔루션을 함께 구상하고 구축해 오면서 조직들이 지속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특출한 성과에 도달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레노버 넵튠’(Lenovo Neptune) 액체 냉각기술의 경우 가장 많은 수준의 작업량조차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면서 머크 측이 과학과 산업 양 측면에서 진일보를 거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에퀴닉스社의 하르민 메타 최고 디지털‧혁신 책임자는 “이번에 구축된 파트너십이 기술의 미래를 구현한 것”이라면서 “디지털 인프라와 계산, 과학이 하나로 수렴되어 인간이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도전요인들을 해소해 나가고자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에퀴닉스가 그 같은 융합이 촉진되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메타 최고 디지털‧혁신 책임자는 언급했다.

머크 및 레노버 측과 함께 기술이 책임감 있게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혁신이 단지 속도만 높이지 않고 산업의 변화를 촉진하면서 가능함의 한계를 재정립해 나갈 수 있음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