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핸드폰 좀 그만해!" 요즘 아이들의 핀잔이 늘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주로 업무상 휴대폰을 쓰는 것이지만 그마저도 아이들은 불만이다. 책 읽어달라, 그림 그려달라, 로봇 만들어 달라... 아이들의 요구가 거창해지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대체로 즐겁다.우리 집에는 10살 첫째와 6살 둘째가 있다. 둘째는 물론 첫째도 아직 휴대폰이 없다. 첫째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부모, 구성원끼리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기로 약속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미디어 약속은 쉽게 말해서 아이들이 스마트폰, TV, 인터넷 등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은 중등 과정에 들어가기 전까지 집에서 TV 시청을 자제하고 휴대폰도 갖지 않는다(중등 과정에서는 피처폰부터 사용하며 음악, 게임, 인터넷 등을 시간을 정해두고 단계적으로 허용한다).왜 이런 약속을 하는지 이유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SNS 중독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한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스마트폰을 사주면서도 부적절한 앱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나름의 안전장치를 마련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 시간을 늘려 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제한을 풀어주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쯤에서 큰 아이가 고양자유학교에 다니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야겠다. 아이가 어릴 때는 막연하게 집 앞 초등학교로 가게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막상 아이가 7살이 되고 입학을 앞두자 이게 최선일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내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나의 유년 시절부터 돌아보았다.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공교육은 입시를 향해 달려가는 단 하나의 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학업 성적으로 줄 세워지는 느낌, 그 길에서 앞서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입시를 향해 달려갔던 12년의 시간에 회의감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에겐 다른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아이는 집에서건 학교에서건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놀거리를 찾아 헤맨다. 동생을 데리고 온갖 역할극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뛰고 매달리고 구르며 몸을 써서 논다. 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폰부터 보는 나와 달리 아이는 일어나자마자 침대 옆에 있는 책을 집어 들고 읽고 또 읽는다. 집은 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어질러져 있지만 재잘 재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방과후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호기심이 넘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를 볼 때마다 고양자유학교에 보낸 것을 만족한다.
고양자유학교를 만나고 나에게 찾아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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