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도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판매량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 위축에 대응해 지역별 맞춤 전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중국에서 슬림폰 트렌드에 맞춘 ‘갤럭시S25 엣지’ 신제품을 다음달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2위 규모로 성장한 인도 시장은 중저가 모델 ‘갤럭시M56’과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25 울트라’를 병행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1월말까지 일시적인 급증세를 보인 후 이후 7주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5% 줄며 시장 성장률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연초 일시적인 판매 급등을 이끌었지만 수요 창출에 한계를 보였다. 최근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이 강화되면서 중국 소비 심리가 위축됐단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보조금 대상을 확대해 할인 6000위안(약 118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까지 할인 범위에 포함시켰다.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슬림폰 수요를 겨냥해 ‘갤럭시S25 엣지’를 한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슬림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한국과 중국에 우선 출시한 바 있다. 한국에 10월, 중국에 11월 ‘W25 5G’란 이름으로 각각 선보였다.갤럭시S25엣지는 일반 바(bar) 형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가 처음 선보이는 슬림형 모델이다. 두께는 5.88mm로 기존 일반 모델 7.2mm보다 1mm 이상 얇다. 디스플레이는 기존 플러스 모델과 동일한 6.7인치 OLED를 탑재했다.삼성전자는 엣지 모델을 한국과 중국에 먼저 선보인 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5 시리즈 전체 목표 출하량 3700만대 중 엣지 모델은 약 300만대 가량으로 잡았다.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점유율은 1%가 채 되지 않지만, 최대 규모의 시장을 공략하는 노력은 회사 내부에서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슬림폰 수요를 공략한 엣지 제품이 대표적인 경우로, 중국 현지 제조사들과는 물론, 애플이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 슬림 모델과도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중저가와 프리미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이달 17일 출고가 2만7999루피(약 46만8000원)의 중저가 모델 갤럭시M56 신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갤럭시 M시리즈는 인도 시장을 겨냥한 대표적인 중저가 라인업으로 지난달에 갤럭시M16과 M06, 2월에 M시리즈보다 저렴한 A06과 F06, F16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25 시리즈도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단 평가다. 사전 판매량은 전작 대비 20% 증가한 43만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5 울트라에서 사전구매 시 한화로 약 34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봤단 분석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프리미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억5300만대였지만 같은 기간 판매액은 9% 나 증가했다. 중저가 모델의 교체 주기가 길어진 반면 프리미엄 제품군이 두 자릿수 출하량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체 매출액 성장세를 견인한 것이다.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으로 16%로 중국 비보(19%)와 샤오미(17%)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다만, 매출액 기준으론 삼성전자가 2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며 1위 애플(23%)을 바짝 추격중이다.출처 : 시사저널e(https://www.sisajourna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