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노트북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100만원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노트북 가격이 뛰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이 심화하자 사양은 낮추면서도 일상의 편리함은 유지한 가성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최신 인텔 코어 시리즈3 프로세서를 탑재한 ‘뉴 갤럭시 북6’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한 기능을 대부분 갖추면서도 가격을 최소 119만원까지 낮췄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에는 눈부심 방지 기술인 ‘안티 글레어’를 적용했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25시간 동안 동영상을 연속 재생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을 지녔다. LG전자는 오는 7일 실속형 모델 ‘LG 그램북 AI 2026’을 14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내놓는다. 이 제품 역시 인텔 코어 시리즈3 프로세서와 61.2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 최대 30.5시간 충전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된 ‘LG 그램 링크’ 프로그램으로 여러 제조사의 휴대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성비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것은 최근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글로벌 데스크톱과 노트북 출하량은 6567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가 줄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트렌스포스는 올해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북 출하량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ASP)이 작년 연간 평균보다 약 220% 상승했고 이로 인해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211%나 뛰었다.한마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노트북 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노트북의 가격은 일반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며 "업체들이 사양을 낮추더라도 필요한 기능은 유지한 실속형 제품들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