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기업 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양자 기술에 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기회 삼아 자금을 흡수하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실적 뒷받침 없는 ‘상장 랠리’가 향후 시장의 회의론을 키우거나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올해는 양자컴퓨팅 기업들이 공개 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는 ‘IPO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이다. 최근 인플렉션, 자나두, 호라이즌 퀀텀 3개 사가 상장을 마쳤다. 하반기에는 파스칼, 테라 퀀텀 등 5개 기업이 추가로 증시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4개 사에 불과했던 ‘순수 양자(Pure-play)’ 상장사가 순식간에 12개 안팎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웨드부시증권의 앙투안 르고 부사장은 “현재 양자 관련 기업에 관한 시장의 수요가 매우 크다”며 “회사 이름에 ‘양자’만 들어가도 기본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련 기업들은 이 같은 투자 열기를 인재 영입과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 기회로 삼고 있다. 크리스티안 위드브룩 자나두 설립자 겸 CEO는 “상장 결정은 얼마나 많은 자금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핵심”이라며 “지금은 일종의 경주와 같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엔비디아의 양자 AI 모델 출시와 로드맵 가시화는 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조 피츠시먼스 호라이즌 퀀텀 CEO는 양자 산업을 ‘챗GPT 출시 직전의 AI 산업’에 비유하며 지금이 최적의 진입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기업가치 산정 방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많은 기업이 실제 실적보다는 2020년대 말 상용화 로드맵에 기대어 있고, 심사 문턱이 낮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백지 수표 회사’로 불리는 스팩의 상장은 일반 IPO보다 매출 등 재무 지표에 대한 심사 문턱이 낮아 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입하는 통로다.
존 맥피크 로젠블랫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양자 기업들이 제시한 상용화 로드맵이 “결코 멀지 않은 미래”라며 이러한 기대감이 투자자를 움직이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수십 년간 기대와 회의론이 교차해 온 분야인 만큼 상장을 통해 확보한 막대한 실탄으로 로드맵에 명시된 기술적 이정표를 제때 증명해 내는 것이 향후 주가 향방과 산업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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