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관상 문제가 의심되는 화물(우범 화물)에 진행하는 조사의 경우 통상 1~2주 시간이 걸렸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조사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될 예정입니다. 화물을 잡아두고 계량 검사를 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행정 편의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달 30일 인천 송도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2차 통관절차소위원회(SCCP)’ 연계행사 ‘인공지능(AI)과 관세행정’ 전시회에서 만난 채봉규 관세청 빅데이터분석팀장은 준비 중인 생성형 AI 기반 세관 시스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관세행정을 자랑하는 세관 당국이 세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접목시킨 통관 인프라를 도입하려 해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화물이 입항을 하게 되면 크게 8가지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된다. 수입검사 시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화물은 2~3일이면 통관되는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최소 일주일이 넘는 추가 검사가 진행된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원산지 표시, 발송처 폐업 여부, 세관장 확인, 체납 업체 우회 여부 등 복잡한 확인 절차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세청의 생성형 AI 기반 세관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간혹 통관이 늦어 답답했던 무역업체나 해외직구 구매자들의 불편이 크게 개선된다. 심사·조사에 들어가더라도 기업 심사, 품목·업종별 특이정보 등이 신속하게 확인돼 점검이 신속하게 처리되기 때문이다. 채 팀장은 “반입경로와 일선 세관의 현장 특성을 반영해 고위험 물품은 최소한으로 선별·검사하고 저위험 물품은 신속 통관할 수 있다”고 했다.
통관 서비스를 받는 외국인 여행자 불편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실시간 AI 통역사가 세관에 배치돼 24시간 지원에 나서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AI 통역사는 최대 37개 언어를 음성 인식하고 동시 번역이 가능하다. 태블릿이나 PC에서 자신이 익숙한 언어를 누르고 이야기를 하면 통관 직원이 이에 대해 대화형으로 답해주는 형태다. 세관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이 전문적인 데다 통역 인력이 계속 상주할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됐다.
현재 관세청이 구축한 생성형 AI 기반 세관시스템의 정확도는 60~70% 수준으로 향후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끌어올려 실제 업무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채 팀장은 “현재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35개 세부 AI 모델이 구성된 상황”이라며 “세관 직원이나 국민·기업 등 누구나 관세 행정에 대해 질문했을 때 즉각 대답하는 ‘관리자 AI’ 구축이 목표”라고 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018년부터 업무에 AI를 점진적으로 도입 중으로, 2017년부터는 매년 15명의 직원을 선별해 관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AI 활용을 위해 관세청이 다양한 경로에서 수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는 현재 446TB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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