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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으로 버틴다" 대기업도 어려운 양자컴퓨터 투자

yang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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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은 하드웨어 공급망부터 전문인력 부족,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 및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물리학회 주최로 열린 양자 과학기술의 해 한국 선포식 행사 부대행사로 진행된 산업체 좌담에 참석한 김성혁 LG전자 상무, 윤지원 SDT 대표,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Pasqal)의 정희정 전무, 정재호 연세대학교 양자사업단장, 김효실 미래양자융합센터장은 각자의 고민과 해결 방안을 공유했다.

 

김성혁 상무는 “대기업에 양자 전담 조직을 만들고 5년 넘게 유지하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직 마땅한 사업 성과나 ‘한 방’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매년 조직과 예산을 지키기 위해 ‘깡’으로 버텨왔다”고 털어놓았다.

 

 

김 상무는 “지금도 인공지능 기술과 경쟁하며, 양자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내부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면서 “짧은 연구 기간에도 불구하고 관련 논문 15편, 특허 7건 등을 성과로 냈지만, 아직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를 확보했다거나 AI 대비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여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자 우위는 양자컴퓨팅이 기존 컴퓨팅의 최고성능을 돌파하는 것을 말한다.

 

 

김 상무는 대내외 어려움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마라톤 초반에 물이라도 건네주는 심정으로, 지금부터 해외 선도 기업과 협력해 생태계를 지원하다 보면 나중에 함께 달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독립해 창업한 윤 대표는 스타트업의 상황도 매한가지라고 했다. 윤 대표는 “특히 양자컴퓨팅 분야는 규제보다는 명확한 전략과 생태계가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정부나 대기업의 투자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어디에 어떻게 써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현장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막연한 목표보다는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세부 분야, 예를 들어 초정밀 전자·기계 장치나 제어 소프트웨어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전무는"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국내에서도 기초 장비, 전자기 제어 기술 등을 담당할 수 있는 기업이 등장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산학 협력을 통한 기초 체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며 물리·수학·공학 등 기초 학문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양자컴퓨터를 도입한 연세대학교의 정재호 양자사업단장은 학교 차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단장은 "양자컴퓨팅은 물리·수학 같은 기초 학문부터 전자공학, 컴퓨터 사이언스 등 다학제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대학이 적극적으로 산업계와 협력해 ‘양자 문해력(Quantum Literacy)’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과 공동 연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단장은 현재 가동 중인 양자컴퓨터 운영에 대해서도 “단순한 장비 제공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분석해 필요하면 다학제 팀을 꾸려 해결책을 찾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바이오·신약 개발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과 공동 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우리의 인식과 달리 해외에서는 한국의 양자 투자가 상당하다는 견해도 있어 놀랐다"면서 한국 양자 산업에 대한 해외의 기대가 크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해외와의 공동연구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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