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출하량이 한국 기업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 우위로 한국 기업이 크게 앞서 왔던 OLED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보다 9.8% 증가한 3억7080만대(4분기 전망치 반영)로 글로벌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46.4%로 전년과 비교해 6.5%포인트(P)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를 더한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점유율은 2023년 61.1%에서 지난해 55.1%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이 전년보다 5040만대 증가했으나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중국 기업의 약진 때문이다. BOE, 차이나스타, 티안마 등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의 글로벌 점유율은 44.8%로 전년보다 6.1%P 상승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출하량은 3억5769만대로 2년 사이 2.5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점유율 격차가 3.4%P까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패널에 한정된 부분이지만 한국 기업이 기술적으로 우세하다고 여겼던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주는 셈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에 밀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에서 모두 철수한 바 있다. 

중국 기업이 OLED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내수 시장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생산 기업이 TFT(초박막) LCD를 쓰던 보급형 스마트폰의 패널을 OLED로 업그레이드하면서 OLED 패널 수요가 급증했다. 이들이 값싼 중국산 패널을 쓰면서 덩달아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기업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이 급성장 중으로 최근에는 폴더블 시장에도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며 "국내 기업은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고급 시장과 패널 사용 기기 다변화 전략 등으로 추격을 떨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