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은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데에 대해 “검찰이 정치화돼있고, 검찰권을 남용한다는 단적인 사례”라고 25일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4·27 판문점 선언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회를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면담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우 의장과 면담에서 “기소 자체도 부당하지만 정해진 방향대로 무조건 밀고 가는 느낌이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문 전 대통령은 “내 개인적인 무고함을 밝히는 차원을 넘어서 검찰권 남용과 정치화된 부분을 제대로 드러내고 국민께 알리는 데 주력해달라”고 당부했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 12·3 비상 계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한 국회에 대한 감사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만으로도 나라와 국민들에게 끼친 피해가 막심하다”라며 “그나마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 해제를 의결한 덕분에 조기에 수습하고 피해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계엄 선포 소식 듣자마자 의장님이 국회로 달려오고, 담장까지 넘으면서 의원들을 신속하게 소집했다. 강인한 의지와 리더십 덕분에 의결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문 전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빠른 민생 안정을 위한 역할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기 대선으로 새 정부 통해 나라를 빠르게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지금 같은 대립이나 분열 지속된다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국회가 새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나라와 민생이 안정되게끔 많이 역할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이에 우 의장은 문 전 대통령 취임과 함께 자신이 민주당 원내대표가 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인수위 없이 시작한 정부가 얼마나 어려운지 봤다. 그 과정에서 국회 역할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다음 정부도 인수위 없이 시작될 텐데 국회가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 안정되고 국민 민생이 회복될 수 있도록 국회가 최선의 역할을 다해야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