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보수의 모습이 '남 탓'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독교민주연합,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으로 두 인물 모두 보수주의자"라며 "똑같은 보수주의자지만 철학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켈은 '연대와 이성'만이 (코로나19로 인한) 패닉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며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하는 대신 바이러스 유입은 불가피하다고 판단, 확산속도를 늦춰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로 통제한다는 현실적 목표 아래 싸울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내부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대신 관심을 외부로 돌려 중국을 봉쇄하는 것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다"며 "(코로나19) 사안을 중국봉쇄 핑계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유혹"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 결과 미국은 전국이 뚫렸는데 제때 대처를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며 "트럼프의 정책은 중국 입국금지를 외친 미래통합당 목소리와 닮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와 보수를 넘어 공유하는 뭔가가 존재한다"며 "그 뭔가를 상식(common sense)이라 부른다.
한국 보수가 발전하려면 '남 탓'할 시간에 차분히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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