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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공천' 시스템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힌 열린민주당은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손혜원·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 유튜브 방송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국회=남윤호 기자 | 
총선 이후 민주당과 합당 가능성 시사…"우리는 페이드 아웃"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친문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비례대표 전용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2일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열린민주당은 4·15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시사하며,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임을 인정했다.
손혜원·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손혜원 의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고심 중인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때 '용광로 정당'이라고 말했듯이 지금도 (합류 가능성이) 열려 있는 건 맞다"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당을 만든다면서 사실 지지부진하고 미진한 곳이 있어서 막상 함께 할 때 구체적인 실체가 없으면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대화의 문은 열면서 제안이 들어올 때 어떻게 할지는 공천관리위원장과 최고위원들과 의논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손 최고위원은 "제가 당에 합류하면서 우리는 나름대로 열린 공천을 하겠다는 규정이 생겼다"며 "목표가 같기 때문에 같이 논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열린 공천이라는 콘셉트를 (우리가) 내놓았을 때 서로 주고받는 게 어려울 거라 본다"고 했다.
이어 '열린 공천 시스템을 수용할지 여부가 관건이 되는지'에 대해 묻자 "이번 주에 (열린민주당이) 1차 비례 추천을 받게 된다. 그때 저쪽 상황이 어떤지 봐야 하고 서로 논의해야 할 게 너무 많다"라며 "우리가 약속하고 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쪽이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참여 주체들이 '열린 공천'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합류를 재고려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선 이후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손 최고위원은 "우리한테 온 모든 당원들은 거의 다 민주당에서 오신 분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분들이 (비례대표를) 뽑을 때도 민주당의 정체성과 그리 다르지 않은 분들이고 민주당과의 연관성이 깊을 수 있다"면서 "그 다음 행보는 이분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날 것이다. 제가 정봉주 전 의원 팔짱 끼고 '갑시다' 할 것이다. 우리 둘은 페이드 아웃(장면에서 사라짐을 뜻하는 용어)"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열린민주당이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임도 인정했다. 그는 "야당이 지난 20대 국회를 망친 부분에 대해 강력히 지적하고 문제제기 할 수 있는 그런 분명한 선명한 정체성 갖고 있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는 게 (열린민주당 창당) 취지"라며 "그러나 그들이(미래통합당) 1당 되는 것을 막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을 안정적으로 돕는 것은 민주당과 함께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형식은 다르지만 본질적인 내용은 같은 곳을 지향하는 곳이라 보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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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총선 목표에 대해 "원내 교섭단체 의석수인 20석"이라고 밝혔다. /남윤호 기자 | 
열린민주당은 또 국민이 비례대표 후보들까지 직접 선정하는 방식으로 열린 공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최고위원은 "우리는 비례 공천을 국민 제안으로 받아서 1차, 2차, 3차를 문자 통해서 오디션처럼 국민들이 뽑는 비례대표 후보를 올릴 것"이라며 "또 필요한 여러 검증 과정 등이 있을 것이다. 주어진 시간이 한정돼 있어 아쉬움도 있지만 그에 맞춰 최대한 맞춰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검증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부분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공직자로 받을 수 없다고 제시했던 원칙들이 포함돼 있다. 광장히 강하게 기본 이상으로 할 것"이라면서 "짧은 시간 때문에 검증의 오류가 있을 수 있고, 놓친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세칙에 추후 문제가 있을 땐 후보를 취소할 수 있다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집어넣었다"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창당대회 때도 노란문과 파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듯이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과 일관성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더 폭넓고, 심도있게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 최고위원은 특히 열린 공천은 비례대표 후보까지 국민이 소환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공천 방법을 채택해서 시행하고 있었던 당은 정의당, 녹색당이 있다. 그런데 (이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건 우리는 본인이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공모하는 게 아니고 국회의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라도 시민들이 소환해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대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 느끼기에 이젠 국민이 직접 비례대표를 뽑을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고 자기들이 뽑은 비례대표가 있는 당에 표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열린 공천 방식으로 자칫 후보 선정에 대한 정당의 책임은 줄어들고 포퓰리즘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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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1대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이 민주당과 통합할 가능성에 대해 "선출된 비례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남윤호 기자 | 
열린우리당의 목표 의석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손 최고위원은 "우리야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될 수 있다면 떠나면서도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좋은 분들이 들어오면 원내교섭단체도 한 번 꿈꿔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위원장인 손 의원을 비롯해 공천관리위원으로 정 최고위원, 조충훈 전 순천시장, 박지훈 변호사, 김형주 씨 등 5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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