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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 게 섰거라" 퇴직연금 선점 박차 가하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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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퇴직연금 가입률이 2017년 기준 50.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퇴직 후 노후 소득을 보장하는 퇴직연금 가입률이 2017년 기준 50.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가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수익률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더팩트 DB

정부, 퇴직연금 의무화 추진…증권사, 수익률 앞세워 전면전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점점 확대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퇴직연금'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향후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보험에 이어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 정부는 '퇴직금' 제도를 폐지하고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기준 50.2%에 불과한 퇴직연금 가입률을 높이고 '퇴직연금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금융위원회 범정부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지난 13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어 '고령인구 증가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일정 규모 이상 기업부터 퇴직연금 도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퇴직금 제도를 없애고, 중소·영세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퇴직연금 기금제도를 도입하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내년 1분기부터는 금융사가 아닌 일반기관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사업자 범위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의 퇴직연금 제도 의무 도입 구상이 본격화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은 급속도로 팽창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190조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200조 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정부 발표에 따라 금융권은 관련 시장이 커지기 전 고객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이 일제히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시중 은행들은 고객들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올해 2월에 이어 지난달 7일 3차례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연금수령 고객의 경우 운용관리 수수료를 30% 감면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지난 7월1일부터 수익을 얻지 못한 개인형(IRP) 퇴직연금 가입고객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국민은행은 지난 11일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IRP 적립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받는 고객에 운용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수익률을 높이려고 노력은 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원금 손실을 보면 고객들이 그대로 둘 리 없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어 다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고 밝혔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의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은행,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더팩트 DB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의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있지만 은행,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더팩트 DB

이러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의 경우 원금 손실 위험이 따르지만, 은행 및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비롯해 과세이연·분리과세·세액공제 등 세제 혜택을 앞세워 연금상품 프로모션을 적극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집계된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형) 운용 결과에서 3개 분기 연속 '직전 1년간 수익률' 부문에서 증권 업계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앞세워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DB형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직전 1년 수익률의 평균은 4.1%로 같은 기간 증권업계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직전 1년 평균 수익률 1.17%, 은행 평균 수익률 0.55% 대비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한화투자증권도 퇴직연금 D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중 은행 예금보다 높은 고금리 정기예금을 풍부하게 확보하고 450여 개의 각종 펀드와 ETF(상장지수펀드)까지 구비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오는 12월부터는 '최고금리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다. 해당 시스템은 정기예금의 만기가 도래했을 때 자동으로 최고금리 상품을 매수해준다.

현대차증권은 이달 1일부터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했다. 기본 수수료율 10bp(베이시스 포인트) 인하와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정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수수료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펀드 상품의 경우 은행,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 상품과는 달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세제혜택과 노후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재테크상품'으로, 앞으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원금 손실 위험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 시 항상 유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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