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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 시코쿠에서 만난 감동의 순간

yang120
ACE2
출석 : 6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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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문득, 이유도 맥락도 없이 떠오르고 먹고 싶어지는 음식을 맛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추위에 움츠린 몸이 노곤노곤해지는, 머리는 맑고 개운해 바람과 공기, 하늘을 명징하게 감각할 수 있는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시코쿠에 위치한 소도시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는 우리의 겨울보다 다소 따뜻하다는 것이었다. 몇 년 전 '야마구치' 여행에서 만났던 일본의 시골 마을과 소박하고 조용한 시골 온천에 대한 좋은 기억도 한몫했다. 번잡한 도시를 피해 지역의 명소, 상점가, 미술관을 둘러보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득템이지' 생각했다.

지난 3일에서 6일에 걸쳐 가족과 함께 일본 시코쿠의 소도시 '다카마쓰', '오카야마', '나오시마'를 다녀온 후 며칠이 지났다. 여운이 남는 장면, 사람, 상념들이 있다.

다카마쓰 야시마 전망대의 일몰다카마쓰의 리쓰린 공원을 산책한 후 바로 숙소로 가기엔 아까운 시간이었다.


"일몰이 좋은 장소가 있는데 가볼까?"

여행 준비를 하는 동안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일정이었다. 남편의 제안에 두말할 것도 없이 그러자고 했다. 오후 4시 30분경, 우리는 일몰을 보기 위해 '야시마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는 '야시마지' 절 안으로 들어가 바다 쪽으로 난 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나온다.

"우와~~! 멋지다!"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

하늘을 뒤덮은 구름 사이로 붉은빛이 바다와 도시를 비추며 떨어지고 있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광경에 우리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다카마쓰 시내, '새토내해'가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모습이 이곳만의 특별한 일몰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2026년을 맞이하는 연초에 가족과 함께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일몰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음이 소중하고 감사했다.일몰 앞에 서면 겸허해진다. 찰나라서 그럴까.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모양 때문일까. 운이 좋아야, 그러니까 날씨가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라서 그럴까.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은 말을 잊게 한다.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뇌게 되고, '잘 살겠습니다' 다짐하게 된다.


전망대에는 일몰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바다와 하늘을 향해 통창을 내고 좌석을 평행으로 배치하여 따뜻한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카페 안에는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앉아 일몰의 처음과 끝을 여유롭게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로지 일몰이 목적인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무색해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풍경 몇은 누구에게나 있다. 문득 꺼내어 바라보면 그저 따뜻해지는 그런 장면.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어서 그저 감사해지는 어떤 순간. 그것만으로 잘 살았다고 느껴지는 장면 말이다.

카페 바로 옆에는 건물 전체가 유리로 된 둥근 모양의 '야시마루'가 있다. 겨울에는 찬바람을 피해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우리도 야시마루 안으로 들어가 시시각각 변하는 일몰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아마도 이토록 멋진 일몰은 근래에 처음인 것 같다. 다카마쓰에 가면 일몰 시간을 잘 맞춰 이 아름다운 풍광을 누리시길 추천한다.공원을 산책하며


다카마쓰에서 '리쓰린 공원'을 걸었다. 그리고 오카야마로 와서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코라쿠엔' 공원을(일본 에도시대(1700년대) 영주의 정원 형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산책했다. 공원, 정원, 나무와 꽃을 애정하는 나는 여행지에서도 이 장소들을 걷고 느끼는 일을 빼먹지 않는다.

'리쓰린' 공원과 '코라쿠엔'을 둘러보며 가장 놀라웠던 점은 소나무가 정말 잘 가꾸어져 있다는 것이다. 솔잎이 무성하고 푸릇하며 줄기도 힘차고 건강해 보였다. 그들이 소나무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재선충으로 누렇게 죽어가는 소나무가 큰 걱정거리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자생하는 수목의 종류가 달라지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웃 나라 일본에서 소나무가 이토록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나무를 돌보는 방식에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 병든 나무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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