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다. 문득, 이유도 맥락도 없이 떠오르고 먹고 싶어지는 음식을 맛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추위에 움츠린 몸이 노곤노곤해지는, 머리는 맑고 개운해 바람과 공기, 하늘을 명징하게 감각할 수 있는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다카마쓰 야시마 전망대의 일몰다카마쓰의 리쓰린 공원을 산책한 후 바로 숙소로 가기엔 아까운 시간이었다.
하늘을 뒤덮은 구름 사이로 붉은빛이 바다와 도시를 비추며 떨어지고 있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신비로운 광경에 우리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다카마쓰 시내, '새토내해'가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모습이 이곳만의 특별한 일몰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2026년을 맞이하는 연초에 가족과 함께 이토록 아름답고 신비로운 일몰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음이 소중하고 감사했다.일몰 앞에 서면 겸허해진다. 찰나라서 그럴까. 시시각각 변하는 색과 모양 때문일까. 운이 좋아야, 그러니까 날씨가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라서 그럴까. 해가 뜨고 지는 장면은 말을 잊게 한다. 그저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되뇌게 되고, '잘 살겠습니다' 다짐하게 된다.
카페 바로 옆에는 건물 전체가 유리로 된 둥근 모양의 '야시마루'가 있다. 겨울에는 찬바람을 피해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다. 우리도 야시마루 안으로 들어가 시시각각 변하는 일몰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아마도 이토록 멋진 일몰은 근래에 처음인 것 같다. 다카마쓰에 가면 일몰 시간을 잘 맞춰 이 아름다운 풍광을 누리시길 추천한다.공원을 산책하며
요즘 우리나라는 재선충으로 누렇게 죽어가는 소나무가 큰 걱정거리다. 기후 변화로 인해 자생하는 수목의 종류가 달라지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있지만, 이웃 나라 일본에서 소나무가 이토록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니 '우리가 나무를 돌보는 방식에 부족한 점이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 병든 나무를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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