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현 정부 들어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조단위 투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의 용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에 투자한다는 정도의 계획만 밝힌 상태인데, 구체적으로는 CoE(Color filter on Encapsulation) 등 차세대 중소형 OLED 기술이 핵심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 부임 후 대형 OLED 사업에 비해 부진했던 중소형 OLED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랜 기간의 적자를 탈출, 올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미약했던 부문에 대한 선제 투자로 업계 내 기술 우위를 더욱 공고히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밝힌 투자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CoE 기술 도입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7년 6월까지 경기도 파주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1조26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CoE는 기존의 편광판(디스플레이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필름)을 컬러필터로 대체, 반사 저감 기능을 패널에 내재화한 기술이다. 일반 PDL(Pixel Define Layer·화소정의막)을 블랙 PDL로 바꾼 것이 핵심인데 편광판이 없어 패널이 얇아지고, 빛 투과율이 높아져 소비 전력이 낮아진다. 이에 차세대 OLED 기술로 꼽히는데, 컬러패널을 사용해 색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도 있다.

OCF(On-Cell Film)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은 블랙 PDL이 패널 내부에서 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아줘 야외시인성(강한 햇빛의 야외환경서 잘 보이지 않는 성질) 개선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얇은 두께로 디자인 혁신에 토대가 되는 CoE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이어 일반 바 타입 스마트폰 및 롤러블 노트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으로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기술로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