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도박에 중독돼 진 빚을 갚으려 무인점포를 돌며 금고를 턴 고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일산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와 무면허운전 등 혐의로 16세 남자 고교생을 조사 중이다. 이 고교생은 지난달 9일부터 사흘에 걸쳐 고양시 일산서구의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등 점포 7곳을 돌며 현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키오스크 10개를 망치로 내려친 뒤 안에 있던 현금 총 87만 원을 훔쳤다. 파손된 키오스크 수리비는 훔친 금액의 4배가 넘는 38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11일 0시 30분경부터 이 일대에서 “무인점포 금고가 털렸다”는 112신고가 잇따르자 잠복 차량을 이용해 수색에 나섰다. 이후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해당 고교생을 발견해 추격 끝에 그를 검거했다. 범행할 때 쓴 오토바이는 훔친 것으로, 운전면허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인근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사이버 도박을 하다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어쩌다 도박에 빠졌는지, 누구한테서 빚을 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이다.이처럼 청소년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이버 도박을 쉽게 접한 뒤 판돈을 대려다 2차 범죄에 휘말린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는 18세 청소년이 도박 판돈을 마련하려고 연이율 이백%에 해당하는 불법 사채를 썼다가 추심에 시달리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또 경북 문경경찰서는 14세 남학생이 도박에 중독돼 아버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몰래 풀어 은행 애플리케이션에서 3000만 원을 빼낸 사건을 조사 중이다.이에 따라 경찰청은 5월 18일부터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 제도를 시행 중이다. 지난달 14일까지 약 두 달간 806명이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를 통해 스스로 신고했다. 신고자는 선도심사위원회가 반성 태도 등을 고려해 훈방이나 즉결심판 청구 등으로 선처한다. 자진신고 접수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