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온 이주여성노동자 A씨는 최근 강원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투입된 지 한 달 만에 추락 사고를 당했다. 안전장비 없이 고층 작업에 나섰던 그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충격으로 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장기 손상으로 인해 수술이 시급했지만, 치료 과정에서의 통역 지원은 물론 산업재해 신청에 대한 안내조차 받을 수 없었던 그는 여성가족부 지정 기관인 강원이주여성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탁운순 강원이주여성상담소장은 "동료의 죽음 이후에도 가족에게 돈을 보내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일 현장으로 나서는 이주노동자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있다"며 "이미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노동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불안정한 체류 신분의 이주노동자들도 양성화해 보호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