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8.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창원=뉴스1) 박기범 기자,김유승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민의당 인사들이 합당 실패 시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국민의당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안 대표가 직접 의사를 밝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상인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거기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 대선 출마는 당헌·당규를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민의당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인지, 단일화를 상정하고 출마하겠다는 의지인지 정확하게 말씀하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당헌·당규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대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 수정이 필요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실 산하에 예비후보 검증단을 구성하는 것을 두고, 경선준비위원회 검증소위와 역할이 겹쳐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경준위가 곧 활동을 종료한다. 선관위 체제로 가야 하는데 조직을 (검증) 조직이 옮겨 다니는 게 옳지 않다는 취지에서 (검증단 구성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속으로 둔다는 것은 독립적 기구로 둔다는 것이지 당 대표가 제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검증단장으로 김진태 전 의원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법조 경력이 있는 분들이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다. 당내에서 검찰 수사 경력을 가진 분 대부분이 특정 캠프에서 활동해 현역 의원 중에서는 모시기가 어려웠다"며 "전직 의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찾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을 추천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는 "형식에 대해서 최고위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에는 "예전에 비해 남녀 지지율이 모두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남성 지지율이 조금 더 높은 것을 두고 '젠더'적 관점에서 보는 분들이 있지만, 당 입장이나 정책 중 젠더 편향적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을 방문한 소감에 대한 질문에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과오 때문에 코로나 대처나 지역 숙원사업 처리 등 도정이 혼란에 빠져있었다"며 "도정공백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갖고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경남도민이 어려움을 잘 접수해 훌륭한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