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용자를 대신해 PC까지 조작해 업무를 봐주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오픈클로'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애플의 '맥 미니' 가격이 2주일 새 40%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오픈클로 전용 PC로 활용하는데 맥 미니가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다. 이용자 인기와 달리 네이버·카카오·당근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오픈클로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사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오스트리아 개발자 피터 스타인버거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오픈클로는 이용자가 요청하면 PC속 파일을 정리하거나 이메일까지 대신 보내줄 수 있다. 가령 이용자가 왓츠앱, 텔레그램 등 휴대폰 메신저로 오픈클로에게 "내 컴퓨터에서 문서 파일을 찾아서 상사에게 메일로 보내줘"라고 요청만 하면 모든 것을 대신 실행해 주는 형태다.오픈클로는 사용자가 AI에게 PC사용, 이메일 접속 등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넘겨주고 직접 조작토록 한다는 점에서 챗GPT 등의 구독형 AI와는 다르다.■맥 미니 M4, 2주 동안 가격 40% 상승오픈클로의 인기는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에서 입소문이 난 후 맥 미니로 번졌다. 오픈클로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가성비 기기로 M4 칩을 탑재한 애플 맥 미니 모델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맥 미니 M4는 D램 가격 급등 현상에도 가격을 유지했지만 오픈클로 수요로 실제 공급량이 줄어들자 가격이 치솟고 있다.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맥 미니 M4 16GB 램·SSD 256GB 모델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줄곧 8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오픈클로가 화제 된 시점인 1월 말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현재는 약 112만원까지 오르며 40%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24GB 램·SSD 512GB 모델도 약 130만원에서 약 161만원으로 약 24% 올랐다.다나와 관계자는 "애플은 가격 통제력이 세서 기존에 정한 가격이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면서 "최근 D램 가격이 급등한 상황과 맞물려 맥 미니 M4만 품귀현상을 겪어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보안 구멍 우려에...네·카·당 "오픈클로 사내 사용 금지"국내 IT 기업들은 사용 제한에 나선 상황이다. 오픈클로가 사용자의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과정에서 민감한 기업 기밀이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보안업체 히든레이어에 따르면 오픈클로에서는 사용자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가 암호화되지 않고 평문으로 저장되는 문제점이 있다. 공격자가 웹페이지나 문서에 악성 문구를 숨겨 AI를 조작하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수행할 경우 개인정보나 금융정보가 유출될 위험도 있다.현재 네이버·카카오·당근 등 국내 IT업체들은 최근 사내망 및 업무용 기기에서 오픈클로 사용을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기업들이 특정 AI 모델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한 것은 지난해 초 중국 AI 모델 '딥시크'에 대해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사용 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처음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도 오픈클로가 부적절하게 설정될 경우 데이터 유출 통로가 될 수 있다며 강력한 신원 인증과 접근 통제 시스템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