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은 더 이상 미래의 시장이 아니며, 현실적인 시장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당장 내년과 내후년까지 시장 규모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우리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이준구 큐노바 대표 겸 카이스트(KAIST) 교수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양자(Quantum) 비전 2025’ 콘퍼런스에 참석해 ‘수퍼컴퓨터와 양자전환’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양자컴퓨팅은 미래 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계산은 정보 저장 최소 단위인 ‘큐비트’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큐비트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처리할 수 있는 계산량이 두 배씩 증가한다. 양자컴퓨터 기술은 크게 ‘로지컬 큐비트’와 ‘피지컬 큐비트’로 나눌 수 있다. 피지컬 큐비트는 칩에 실제로 구현된 하드웨어 단위지만, 불완전해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여러 개의 피지컬 큐비트를 모아 양자 오류 정정(Quantum Error Correction) 기술을 적용한 것이 ‘로지컬 큐비트’다.이준구 대표는 ‘로지컬 큐비트’가 매우 비싸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로지컬 큐비트는 많게는 수천 개의 피지컬 큐비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다 낮은 가격의 피지컬 큐비트 기술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며 “기술적 난도 역시 높아 실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까지는 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양자컴퓨터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양자우위’를 꼽았다. 그는 “(양자컴퓨터가) 더 정확하게 계산하거나, 더 빨리 계산하게 되면 ‘양자우위’가 이뤄졌다고 얘기할 수 있다”며 “가장 우수하며 고전적인 수퍼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가 언제 뛰어넘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양자우위가 시작되면 시장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양자컴퓨팅 업계에서는 ‘양자 우위’를 가장 먼저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화학을 꼽는다. 이준구 교수는 “화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쓰이려면 계산 결과에서 ‘화학적 정확도’를 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학적 정확도’는 계산을 통해 특정 물질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지, 또는 어떤 화학적 과정이 일어날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의미한다.마지막으로 이준구 대표는 양자 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가 양자의 해였다”며 “올해는 양자우위의 진입을 시작했으며, 즉 양자 컴퓨터가 산업에서 쓰일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추정치)는 10억달러(약 1조4761억원), 2026년은 두 배인 20억달러(약 2조9512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년 후인 2035년 양자컴퓨터 시장 규모는 720억달러(약 106조원)로 추정된다.이 대표는 “과거에는 막연히 시장 규모를 추정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숫자를 기반으로 추정할 수 있게 됐다”며 “양자컴퓨터로 계산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면서, 도입 효과(Value Proposition)를 바탕으로 시장 (성장치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