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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로 심정지 환자 살린 소방관

yang120
AC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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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1월 9일 오전 8시 37분. 충남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심정지 환자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상황실에서 구급상황관리 요원으로 근무하던 임우혁(39) 소방관은 8시 40분부터 시작하는 근무를 위해 전 근무자와 인수인계 중이었다. 수보 요원(사고 접수 요원)이 충남 금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다가 사람이 쓰러졌다는 내용의 신고 내용을 그에게 전달했다. 그는 미처 헤드셋(headset)을 쓸 여유도 없어 전화 수화기부터 들었다.


수보 요원이 신고 전화를 받고 주소 등 출동에 필요한 내용을 파악해 현장 대원들에게 상황을 전파하면 그때부턴 구급상황관리 요원의 임무는 시작된다. 신고자와 통화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 처치를 지도하며 현장 대원의 요청에 따라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들을 알아보는 역할 등을 담당한다.
수보 요원은 이미 신고 접수와 동시에 구급차를 출동시켰다. 하지만 사고 지역을 관할하는 충남 금산소방서 복진119안전센터는 다른 구급 출동을 이미 나간 상황이었다. 수보 요원은 할 수 없이 인접한 추부119안전센터에 출동 요청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었다. 20여 분이 걸린다고 했다.


임 소방관은 전화로 ‘환자가 심정지 같다’는 얘기를 듣고 곧바로 신고자와 영상 통화를 연결했다. 환자의 동료인 신고자는 흥분된 상태로 안절부절못했다. 임 소방관은 신고자부터 진정시켰다. “신고자 분 진정하시고 환자에게 말을 걸어서 의식이 있는지 다시 확인해 주세요”.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겐 “뒤에 계신 직원 분은 자동제세동기(AED) 가져다 주세요”라고 했다. 곧이어 다시 신고자에게 “환자 가슴 부분 바라보며 규칙적으로 숨 쉬고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라고 지시했다. 신고자는 환자가 의식과 호흡이 없다고 했다. 환자의 심정지 상태를 재확인한 임 소방관은 바로 영상으로 응급 처치를 지도했다.
임 소방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구급 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려면 20분 정도 걸리는 상황이었다”며 “심정지 환자의 경우 심정지 발생 후 5분 이내에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구급 대원을 기다릴 순 없었다”고 회고했다. “깍지 낀 손 아래 5cm 깊이로 1분에 120번 정도 누르셔야 해요”, “제가 숫자 셀테니까 제 속도에 맞춰서 압박하세요. 하나! 둘! 셋! ···” 다행히도 현장에 심폐소생술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어서 임 소방관의 지시를 잘 따라왔다. 가슴 압박을 지속하는 도중 골프장 직원이 AED를 갖고 왔다. 임 소방관은 AED에서 나오는 음성에 따라 전원 켜는 것부터 패드 붙이고 쇼크를 주는 것까지 하나하나 설명해 줬다.
임 소방관 안내에 따라 현장에서 가슴 압박 후 다시 한 번 쇼크 버튼을 누르자 환자의 호흡이 완전히 돌아왔다. 임 소방관은 “환자 분 제 목소리 들리시면 눈 깜빡여 주세요”라고 했고, 환자는 눈을 깜빡였다.


임 소방관은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현장에서 구급 대원으로 심정지 환자를 살려 본 경험은 있지만 상황실에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당시 현장 대원들이 멀리 있었기에 기다렸다간 소생하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제 지시를 잘 따라 줘서 살릴 수 있었다. 정말 뿌듯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이어 “구급 대원으로 활동하며 하트세이버(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사람에게 주는 인증)를 2회 받았지만 ‘내가 현장에 있지 않아도 사람을 살릴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니 현장에서보다 오히려 더 감동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상황실에 자원했지만 하루에도 몇십 건씩 폭언·욕설 등 악성 민원 전화를 응대하며 자신의 결정에 회의감이 들던 차에 겪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현재는 다시 구급 대원으로 돌아가 충남 계룡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임 소방관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최대한 응급 처치 잘해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는 것이 소방관으로서의 가장 큰 목표”라고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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