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양대 산맥,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이 ‘얇아진 본체 vs 커진 카메라’를 전략 무기로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다만 양사 모두 카메라 성능 강화에 치중하면서 디자인을 희생한 ‘카툭튀(카메라 돌출)’ 심화 우려도 나온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전작 대비 얇아진 디자인을 바탕으로 갤럭시Z 폴드7·플립7을 출시하며 열였다. Z Fold7는 펼쳤을 때 두께가 4.2mm, 접었을 때는 8.9mm로, 전작인 Z Fold6(펼쳤을 때 5.6mm, 접었을 때 12.1mm)보다 훨씬 슬림해진 디자인을 무기로 사전판매 104만 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터뜨렸다. 

절치부심 애플이 내달 9일(한국시간 10일 새벽) ‘아이폰17 시리즈’를 공개를 예고했다. 애플 역시 얇아진 두께인 5.5㎜의 초슬림 ‘아이폰17 에어’, 대용량 배터리와 4800만 화소 트리플 카메라·8배 줌을 탑재한 ‘프로맥스’를 핵심 성능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성능 강화를 두고 ‘디자인 포기’ 논란과 카메라 기능을 중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린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차기 전략 모델 ‘갤럭시 S26 울트라’를 출격 대시 시켜놨다. 카메라 모듈을 한 판으로 묶는 ‘카메라 섬’ 디자인 부활 가능성이 거론되며, 본체는 더 얇고 더 가볍게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트라이폴드폰과 100만 원 이하 ‘S25 FE’도 투입해 프리미엄과 대중형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세부 출시일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곧바로 애플도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이며 물고 물리는 시장 쟁탈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아성이었던 폴더블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급부상하며 시장도 커질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JP모건은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판매량이 2027년 1000만 대, 2029년에는 400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여기에 구글 ‘제미나이’와 협업한 갤럭시 AI로 번역·검색·이미지 편집 기능을 강조한 삼성과 ‘애플 인텔리전스’를 내세우고 있는 애플간 기술 싸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 안팎에서 삼성과 애플 간 시장 경쟁의 최종 승자를 카메라·디자인·AI 생태계가 가를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폼팩터 혁신과 AI 기능을 동시에 앞세워 시장 세대교체 흐름을 선점하고 있다”며 “올 한해는 얇아지는 본체와 커지는 카메라, 그리고 AI 차별화가 하반기 디바이스 시장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