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미 노트14 프로는 방수·방진이 가능하지만 뱀뱀의 멋짐엔 저항할 수 없습니다."

샤오미 필리핀은 지난 6월 틱톡 공식 계정을 통해 자사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4 프로'의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엔 샤오미 동남아시아 앰배서더로 발탁된 그룹 갓세븐(GOT7) 뱀뱀이 등장하는데 27일 기준 조회수가 140만회에 달한다. 

뱀뱀이 등장하는 틱톡 내 홍보영상은 샤오미 필리핀 계정에서만 140만~430만회에 이를 정도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뱀뱀을 동남아 앰배서더로 발탁했고 틱톡샵에서 앰배서더 캠페인을 전개해 현지 MZ세대 공략에 속도를 냈다.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동남아 시장에서 틱톡을 발판 삼아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틱톡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틱톡샵을 판매채널로 활용해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2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9% 점유율을 차지해 선두를 달렸다.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탈환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1년 전만 해도 점유율 18%로 선두였지만 샤오미에 밀려 17%로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동남아 5개국(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중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에서 삼성전자보다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태국·베트남에선 삼성전자가 샤오미를 앞선 상황. 특히 필리핀의 경우 1년 사이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역전극이 벌어졌다.

셩 윈 차우 카날리스 수석 분석가는 "틱톡샵이 전자기기 분야로 빠르게 확장하면서 동남아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샤오미 같은 브랜드는 이미 틱톡샵을 활용해 저가 온라인 전용 모델을 판매하고 공격적인 할인과 라이브 판매 이벤트를 통해 재고를 소진하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