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던 재고가 모두 불타버려서 제품 판매가 완전히 중단됐어요.”
지난 19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쿠팡을 통해 물건을 파는 판매자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불이 나 사흘째 진화 작업 중인 쿠팡 인천 물류센터에 재고를 보관해 놨는데, 화재로 제품 수백 개를 모두 손실했다고 한다. 그는 “잘나가던 주력 제품의 판매가 완전히 중단됐다”며 “화재가 진압된 후 적절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쿠팡 인천 물류센터 화재가 장기화하면서 이 센터에 재고를 보관하던 판매자, 센터 근무자 등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 센터에 상품을 입고 시켜놓은 ‘로켓 그로스’ 판매자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쿠팡의 물건 판매 방식은 쿠팡이 직접 물건을 매입하고 판매하는 ‘로켓 배송’과 개별 판매자가 물건을 쿠팡에 위탁 보관한 뒤 판매하는 ‘로켓 그로스’가 있다. 로켓 배송은 화재 등으로 재고가 손실되어도 자체 손실 처리한 뒤 보험 처리하는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다. 반면 로켓 그로스 상품은 배상 책임과 피해를 산정하는 절차가 까다롭다.쿠팡 인천 센터에서 일하던 근무자들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센터 보안 요원 A씨는 “화재 발생 직후에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더 대피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직원 대피를 도왔는데 이제 출근할 직장이 없어졌다”며 “하루빨리 화재가 진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런 와중에 쿠팡 측이 화재가 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에게 “로켓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근처 물류센터로 출근하라”고 통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근로자 보호 대책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안전보다 로켓 배송에 혈안이 된 쿠팡의 대응에 분노한다”고 했다.쿠팡 측은 이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게 최우선으로 보인다”며 “진화가 완료되어야 피해 규모를 파악해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