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이 한국 방송사와의 대담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미국 대통령)와 만날 의사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9일 아리랑TV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이 방송에 출연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회상하며 “북한은 그동안 경제적 혜택을 먼저 요구하고 비핵화 약속은 추후 이행하는 방식으로 협상해왔다. 김정은은 과거처럼 미국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회담에 자신감 있게 임했지만, 기대했던 합의를 얻지 못해 놀랐던 것 같다”고 했다.당시 회담에 깊게 관여했던 볼턴 전 보좌관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은 트럼프와 만날 의사가 크지 않다”며 “대화 재개에 대한 북한의 무관심은 탄도미사일과 핵 능력 확보가 협상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그는 “트럼프 2기 첫해 동안 북한 문제가 거의 언급되지 않은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볼턴 전 보좌관은 무역 전쟁을 촉발한 트럼프식의 관세 전략은 미국에도 해롭고, 주요 교역 상대국들에도 해롭고, 국제 경제 시스템에도 해로운 옳은 거래 방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북극 및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가 그린란드 사안을 매우 잘못 처리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과 전략적 요충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안보가 근본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볼턴 전 보좌관은 “한국은 이제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선진적 국가이자 주요 경제 강국”이라며 “한국이 동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의 국익은 물론, 중국의 미래 행보를 우려하는 다른 국가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개인적 관계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과 한국 간 신뢰 구축이 잘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동맹은 북한, 러시아, 중국의 잠재적 도발을 억제하고, 지역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볼턴 전 보좌관이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 진단한 대담은 오는 11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