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PC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한국 기업이 독점 공급했다. 중국 업체들이 IT용 OLED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초기 AI PC는 한국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RTX 스파크' 기반 주요 AI 노트북 가운데 OLED를 탑재한 7개 모델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6종, LG디스플레이가 1종을 공급했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올해 공개한 차세대 PC용 플랫폼이다. Arm 기반 중앙처리장치(CPU)와 블랙웰 계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칩과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공하고, PC 업체가 이를 적용해 자체 노트북을 출시한다. 생성형 AI, AI 에이전트, 영상·3D 작업 등을 PC에서 직접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은 HP 옴니북 울트라 16과 옴니북 X 14, 레노버 요가 프로 9n, 에이수스 프로아트 P14·P16, MSI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 플러스에 들어간다. 에이수스 프로아트 P14·P16과 MSI 프레스티지 N16 플립 AI 플러스는 최대 16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HP 옴니북 울트라 16에는 HDR 1100니트급 OLED가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는 델 XPS 16 크리에이터 에디션에 16인치 탠덤 OLED를 공급한다. 해상도는 3400×2400, 주사율은 48~120Hz, 최대 밝기는 1000니트다. 탠덤 OLED는 발광층을 두 겹으로 쌓아 수명과 전력 효율을 높인 구조다.
AI 노트북 시장은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노트북이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9.3%에서 올해 37.5%로 높아지고, 2029년에는 84.9%에 이를 것으로 봤다.
엔비디아는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 N1·N1X 프로세서를 앞세워 PC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PC 업체들이 C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앞세웠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와 온디바이스 AI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느냐가 경쟁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PC는 영상 편집, 3D 작업, 게임 등 고성능 작업을 겨냥한 제품이 많아 고해상도, 고휘도, 빠른 응답속도를 요구한다. AI 연산으로 CPU와 GPU, 메모리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만큼 패널의 전력 효율도 중요하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빨라지고 있다. BOE, TCL CSOT 등은 스마트폰 중심이던 OLED 사업을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넓히고 있다.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에 잇따라 투자하며 대형 패널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PC는 고성능 연산뿐 아니라 고휘도, 저전력, 빠른 응답속도까지 요구해 패널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프리미엄 노트북에서는 아직 한국 업체들이 기술과 고객 대응에서 앞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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