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역학이 제안되고 레이저, 자기공명영상(MRI), 태양전지 등 수많은 기술이 파생됐습니다. 이 기술들의 경제적 가치는 수십조 원 이상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제2의 양자 혁명’입니다.”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BM 아시아태평양 퀀텀 커넥트’ 행사에 기조연설을 맡은 페트라 플로리주네 IBM 퀀텀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양자컴퓨터가 광범위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분야에 머무르던 양자컴퓨터가 이제 하나 둘 산업계로 확산되는 시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플로리주네 총괄은 연설에 이어 진행된 미디어 세션에서 “IBM의 양자컴퓨터 로드맵에 따르면 올해는 양자 우위를 입증하는 해”라며 “이를 발전시켜 2029년에는 대규모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양자컴퓨터는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양자’의 특수한 성질을 이용해 빠른 연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차세대 컴퓨터다. ‘양자 우위’는 양자컴퓨터가 고전 컴퓨터보다 확실하게 뛰어나게 되는 지점이다. IBM과 글로벌 금융 그룹 HSBC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식, 채권 등 금용 트레이딩에서 양자컴퓨터는 고전 컴퓨터 대비 34% 더 높은 예측률을 보였다. 이처럼 양자 우위를 달성할 수 있는 문제, 분야별 사용처를 찾는 것도 연구자들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또 다른 과제는 양자컴퓨터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오류’다. 양자는 외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신뢰성은 양자의 안전성에서 비롯된다. 최근 양자 분야 연구자들은 양자의 불안정성으로 나타나는 오류를 보정하는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를 개발 중이다. 플로리주네 총괄은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약 2년 반의 시간이 남았다”며 “지금부터 유용한 사용처를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생태계를 꾸려나가야 제 때 양자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양자컴퓨터의 광범위한 사용을 위해 IBM은 기존 컴퓨터와의 통합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기존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양자컴퓨터의 칩셋 양자처리장치(QPU)를 통합하는 것이다. 이날 미디어 세션에 함께 참석한 백한희 IBM 퀀텀 디렉터는 “현재 일본의 동경대에서 CPU, GPU, QPU를 연결해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연세대를 포함해 QPU 통합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국가 및 기관들도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