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버 수요 등으로 D램 값이 폭등하면서 컴퓨터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생산자 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가격지수는 105.52(2020년 기준 100)로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보다는 7.8%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 물가 추이를 살펴보면 반도체 가격은 전년보다 51.6%나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하나인 D램 가격은 1달 전보다 15.1%나 올랐다. 1년 전보다는 91.2% 폭등한 수치다. 범용 D램 시세는 9달러(약 1만3000원)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거래가격은 지난해 3월 1.35달러에서 같은해 12월 9.3달러로 9개월 연속 상승하며 7배 가까이 급등했다.이처럼 D램 가격이 폭등하면서 컴퓨터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대학 신입생 자녀를 둔 김모씨(54)는 "대학 입학 선물로 괜찮은 사양의 컴퓨터를 한 대 사주기로 했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지난해 160만원 선으로 맞출 수 있던 컴퓨터 사양이 올해에는 490만원 정도를 써야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했다.이어 "지인은 입학 선물로 컴퓨터를 사주려고 하다가 중고차가 더 싸다며 차량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PC방을 운영하는 정모씨(48)는 "3년 정도 주기로 컴퓨터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PC방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요즘 너무 힘들다"며 "올해 사양을 올려야 손님을 유치할 수 있는데 램 값이 너무 올라 100대가 넘는 PC를 다 업그레이드 하면 수천만원이 드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손님이 줄어드는데, 너무 큰 돈이 들어서 안 할 수도 없고 차라리 폐업을 할까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중고거래 플랫폼을 이용한 D램 거래도 활성화됐다. 다만 품귀현상에 힘입어 중고거래가도 고가에 형성된 상태다.시민 최모씨(39)는 "과거 게임용으로 구매한 컴퓨터를 잘 안 사용해서 뜯어보니 16GB ddr4램 2개가 나왔다"며 "당시 두개에 12만원정도에 구매했는데 팔때는 개당 38만원에 판매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D램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익성 높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생산력을 배정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삼성전자 평택P4 신규 공장 가동 전까지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신우식기자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