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컴퓨터 산업은 10~15년마다 리셋된다. 메인프레임에서 PC로, 인터넷으로, 모바일로.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두 개의 거대한 플랫폼 전환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50년간 쌓아온 5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스택(Stack) 전체가 송두리째 재발명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를 맞이해 퐁텐블루 호텔에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이끄는 새로운 산업 혁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소프트웨어는 짜는 게 아니라 훈련하는 것"… 100조 달러 시장이 움직인다
젠슨 황 CEO는 현재의 변화를 "5단계 레이어 케이크(컴퓨터 구조)의 전면적인 재설계"라고 정의했다. CPU 위에서 사람이 짠 코드가 돌아가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래밍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Train)시키는 것"이라며 "과거에 미리 기록되고 컴파일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면, 이제는 AI가 문맥을 이해하고 모든 픽셀과 토큰을 실시간으로 생성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거대한 자본의 이동을 불러오고 있다. 그는 "전 세계 R&D 예산의 수 퍼센트가 AI로 전환되고 있다"며 "약 10조 달러(약 1경 4천조 원) 규모의 레거시 컴퓨팅 인프라가 현대화되면서, 궁극적으로 100조 달러(약 140경 원) 규모의 산업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화두는 '추론'과 '에이전트'
젠슨 황 CEO가 꼽은 올해의 핵심 키워드는 '에이전틱 AI'다. 2022년 챗GPT가 생성형 AI의 문을 열었다면, 2025년을 기점으로 AI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그는 "단순히 답을 내놓는 것을 넘어, AI가 스스로 도구를 사용하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시뮬레이션하는 '추론(Reasoning)'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를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Test time scaling)', 즉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코딩 AI인 '커서(Cursor)'를 예로 들며 "에이전틱 시스템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경쟁자도 인정한다"… 딥시크(DeepSeek) 언급하며 '오픈 모델' 강조
이날 젠슨 황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AI 스타트업 모델인 '딥시크(DeepSeek) R1'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딥시크 R1은 최초의 오픈소스 추론 모델로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Caught the world by surprise), 전체 AI 무브먼트를 활성화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기업과 국가가 참여하는 '오픈 모델' 생태계의 파운드리(기반)가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이날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와 로보틱스 모델 '그루트' 등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단순히 칩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가 AI 혁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론티어 AI 모델 빌더"라고 강조했다.
CES 2026 특별취재팀 = 라스베이거스(미국) 김문기 부장·배태용·옥송이 기자·취재지원 최민지 팀장·고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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