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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VS 애플, 막오른 AI 전쟁
작성일 : 2025-07-17 01:06:26조회 : 19점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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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ㅅㅎ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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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개최된 구글 I/O 2025의 키 메시지는 “모든 곳에 제미나이(Gemini Everywhere)”였다. 구글은 플래그십 AI 모델인 제미나이 2.5를 중심축에 놓고 검색, 브라우저, 개발 플랫폼, XR(확장현실) 기기까지 AI 기능을 매끈하게 엮었다.
제미나이 2.5는 자원 사용량을 줄이면서도 LLM(대형언어모델) 리더보드 상위권을 차지해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구글은 웹 전반을 파고드는 ‘검색+에이전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제미나이 2.5 모델은 ‘AI 모드(Mode)’ 검색의 두뇌이기도 하다. AI 모드는 구글 검색에 포함되어 사용자가 긴 문장과 모호한 요구조건을 자연어로 던져도 실시간 해답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먼저 선보였고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도 눈에 띈다. ‘구글 빔(Beam)’은 AI로 실시간 음성 번역을 제공하는 3D 영상 통신 플랫폼이다.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는 카메라와 제미나이를 결합해 시각장애인의 일상 동선을 실시간으로 해석해 줄 수 있다. 이 밖에 화자별 감정과 어투를 고려한 다중화자 TTS(텍스트 음성 변환 도구), 제미나이로 구동되는 안드로이드 XR 안경, 7세대 TPU(Tensor Processing Unit) 등 많은 것을 선보였는데, 이는 구글이 AI 모델·서비스·전용 칩을 한데 묶는 ‘수직 통합 AI’를 본격화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구글은 전 세계에서 ‘빌드 위드 AI(Build with AI)’ 워크숍을 열어 제미나이 2.5뿐만 아니라 자사의 여러 오픈 AI 모델들의 실습과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구글은 클라우드 인프라, 안드로이드, 웹 표준, 오픈 모델 라인업을 총동원해 AI 혁신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애플은 경쟁에서 뒤처졌지만 우회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애플 이용자를 겨냥한 온디바이스 AI 프레임워크다. 애플 실리콘(M 시리즈) 칩의 뉴럴 엔진을 활용해 사용자의 요청을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고, 서버 연산이 필요하면 클라우드로 익명 암호화된 데이터를 잠깐 넘겼다가 즉시 폐기하는 구조다.
사용자 체감 기능은 생활밀착형이다. 중요 알림이 자동으로 상단에 정렬되고, 문자·메일 본문이 요약되며, 사진 속 방해 요소를 한 번에 지우는 클린업 기능, 개선된 시리(Siri), AI 기반 집중 모드 등이 아이폰 15 프로 이후 모델에 베타 배포됐다.
다만 애플의 AI 모델 및 음성 비서 분야는 현재 과도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 시리의 대수술은 2026년으로 연기됐고, 현재는 챗GPT 연동으로 급한 불을 끄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s)’ 프레임워크를 발표해 개발자가 애플 기기 내 LLM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마치 기존 건물의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거주자들이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것과 같은 접근이다. 급한 불을 끄는 듯한 모습이지만, 한편으로 애플 생태계 전반에 걸친 통합된 AI 경험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개발 시간을 확보하는 현실적 전략으로 이해된다.
구글과 애플의 AI 전략을 비교해 보면,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의 무한한 컴퓨팅 파워를 활용하여 최고 성능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즉시성을 중시하며 온디바이스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은 텍스트·이미지·음성·비디오를 한 번에 처리하는 제미나이 2.5와 비오(Veo) 3, 이마젠(Imagen) 4와 같은 생성형 모델로 창작 영역까지 파고드는 중이며, 클라우드 TPU 인프라를 무기 삼아 빠른 업데이트 주기를 자랑한다. 현재 기술적 완성도 측면에서 구글이 애플을 비롯한 다른 경쟁사들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구글은 멀티모달 AI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친화성 면에서 우위가 두드러진다.
애플의 전략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작동하며,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훨씬 안전하다. M 시리즈 칩을 기반으로 한 애플 기기에서는 높은 성능의 온디바이스 AI 처리가 가능해 이미지나 자연어 처리 등의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의 AI 전략에 많은 전문가가 의구심을 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는 ‘미완성’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기존 AI 비서인 시리의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2026년으로 연기된 것은 애플의 AI 개발이 예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5년 현재 구글과 애플의 AI 경쟁은 기술 산업 전체의 방향성과 혁신의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 두 거대 기업의 경쟁은 결국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AI 경험을 제공하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구글의 기술 혁신은 애플의 기술 개발을 자극하고, 애플의 프라이버시 중심 전략에 영향을 받아 구글도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미래 시나리오가 펼쳐지든, 중요한 것은 AI 기술 진보의 산물이 ‘얼마나 강력한가’만큼이나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며 강력해지는 AI의 능력과 사용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가치는 필연적으로 상충할 수밖에 없다. 이 민감한 균형점을 어떻게 찾아내고 사용자를 설득하느냐가 미래 AI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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