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내부 총질이나 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대행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가 언론 보도로 노출된 데 대해 사과했다. 메시지는 전날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다. 여기서 윤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이라고 겨냥했다. 내용이 보도되자 권 대행은 `당원동지들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보안 필름이라도 붙여야 하나`
`카카오 집합`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표 사례다. 2020년 8월(이하 당시 소속과 직책)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뉴스로 배치되자, 윤 의원이 보좌관에게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하셍(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야당은 `여론 통제`라고 했다. 이 일로 윤 의원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했다.
2020년 2월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혜훈 새로운보수당 의원에게 보낸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하다`는 메시지도 있다.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내부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와중이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한 불만이었다.
이밖에 오제세 민주당 의원(2013년)은 `교육감에 인사청탁`, 천정배 무소속 의원(2019년)은 `외교관 딸 지원` 문자로 구설에 올랐다.
보인 건가, 보여준 건가
일각에서는 문자 메시지마저 정치 행위로 본다. 2020년 1월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그냥 둘 수 없다`한 메시지가 대표적이다.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문자 메시지로 `그냥 둘 수는 없다`, `지휘·감독 권한의 적절한 행사를 위해 징계 관련 법령을 찾아 놓으라`고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총장의 인사 파동을 `항명`으로 규정하는 기류 탓에 해석이 분분했다. 추 장관은 그해 11월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충성 문자`도 회자된다. 2016년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받은 메시지가 언론에 보도됐다. 여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 `장관님 정현이가 죽을 때까지 존경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시오` 내용이 담겼다. 노회한 정치인 박지원의 문자 메시지는 여러 해석이 붙었다.
권성동 대행은 문자 메시지 단골 취재 대상이다. 앞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9년 11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보낸 `원유철은 안 된다` 메시지가 있다. 보수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이 내정되자 `월권 발언을 드려 송구하다`면서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은 아니다`고 보냈다.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사진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번에 권 대행은 윤 대통령과 대화를 마치고 4시간 33분이 지난 16시13분에 다시 메시지를 읽었다. 국회기자단이 취재를 하는 본회의장에서였다. 이를 두고 권 대행은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돼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했다. 의도하지 않은 노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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