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연애를 하는 방법도 획기적으로 달라졌다. 동반자를 찾고 짝을 지으려는 번식의 사명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진화와 혁명을 거듭해왔다. 과거에는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러브레터로 마음을 전하고 의미 있는 숫자 조합을 ‘삐삐’로 전송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도 마다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SNS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DM을 보내고 에어드롭으로 헌팅하는 시대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반경 1km 내에 있는 이성들의 프로필을 한눈에 펼쳐 볼 수도 있다. 만남의 경로와 방식이 다양해지고 잠재 연애 상대가 무궁무진해지면서 데이트의 장벽은 낮아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진지한 만남을 갖는 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요즘 세대의 딜레마다.
바쁜 현대인의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연애 생활을 돕는 데이팅 앱은 어느덧 연애를 시작하는 아주 보편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다. 폴리아모리(다자연애), 시추에이션십(사랑과 우정 사이의 관계) 등으로 표방되는 쿨하고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MZ세대에게 데이팅 앱에서 만난 관계가 과연 지속성이 있는지 묻는 것 자체가 촌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런데 데이팅 앱으로 만난 상대와 결혼까지 발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많이 만났을 것 같아서” “겹치는 지인이 없어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결과론적으로 접근하면 정답은 없다. 매치된 상대가 진정성 있는 사람이길 모두가 바라지만 진위를 알긴 어렵기 때문이다. 누군가 작정하고 이 서비스의 한계를 악용하려고 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주변의 친구 A는 몇 년 전 데이팅 앱을 통해 만난 남성과 결혼에 성공했다. 그녀는 지금까지도 데이팅 앱으로 이성을 만나는 것을 주변에 열렬하게 권장한다. A는 “매일 지인의 지인, 기시감 드는 비슷한 부류에 속한 사람만 만나다가 접점이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사람을 만났다. 온라인 환경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매력을 느끼는 남성을 만나지 못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데이팅 앱에서 좋은 남자를 만난 비결은 ‘NPNC(No Pic No Chat, 사진이 없으면 채팅도 하지 않는다)’를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A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그녀를 따라 해당 데이팅 앱에 여럿이 가입했지만 유의미한 관계로 이어진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A는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기 전에 먼저 시도라도 해보라고, 뭐든 직접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데이팅 앱을 통해 진지한 관계로 이어지는 몇 안 되는 성공 사례가 바로 당신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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