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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새로운 사랑법, 시추에이션십

또융
BEST5
출석 : 452일
Exp. 9%
[등록된 소개글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난 지 며칠 됐더라?” 만난 날짜를 세며 기념하고, 관계에 책임을 다하며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라고 믿는 관계. 우린 그걸 연애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연애로 향하는 전통적인 단계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관계 맺기 방법이 등장했다. 바로 ‘시추에이션십(Situationship)’이다. 시추에이션십이란, 관계를 발전시키지 않기를 상호 합의하는 관계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친구보다는 친밀하지만, 연애보다는 먼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연애 상황을 ‘싱글’이나 ‘연애 중’으로 설명하지 않고, 흔히 말하는 ‘썸’의 단계에 머무르겠다는 선언 같은 것이다. CNN을 비롯한 여러 해외 매체에서도 최근 시추에이션십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이 개념이 Z세대의 특징이라고 본다. “원래 썸 탈 때가 제일 재미있다”는 말을 농담처럼 나눴던 걸 떠올려보면 어쩐지 이해가 되는 대목도 있지만 어째서 Z세대는 이 애매하고 불완전한 관계 속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걸까?


시추에이션십이라는 관계 자체가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설명할 정확한 단어는 없다. 전문가들은 ‘정의되지 않는 관계’ ‘지속성이 없음’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음’ ‘편의에 기반하는 관계’ ‘배타적이지 않은 사이’ 등의 상황일 때를 시추에이션십이라고 설명한다. 미국 뉴욕 예시바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사브리나 로마노프는 이를 “사귀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서로에게 헌신하지 않는 사이”로 정의하며 “개인이 상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싱글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시추에이션십이 주목받는 이유를 요즘 세대가 처한 사회적 상황에서 찾기도 한다. 개인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시대, 시추에이션십은 생존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못하고, 일이나 학업 등의 문제로 이동이 잦은 탓에 깊은 관계 맺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연인 관계에서 ‘관계를 더 이상 발전시키지 않을 사람과 함께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여겼던 반면 Z세대는 헌신하지 않아도 되는 사이에서 책임감의 부담이나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명확히 정의하기를 원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애매모호함에서 오는 자유로움은 시추에이션십의 가장 큰 장점처럼 보이지만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구조적, 감정적 결함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래서 시추에이션십의 가장 큰 맹점은 ‘상호 합의’다. 서로의 감정과 기대의 온도가 비슷해야만 상처 받는 쪽 없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때, 서로를 ‘애인’으로 부르고 싶어질 때, 관계에서 원하는 것이 많아질 때, 시추에이션십의 상황은 위협받고 만다. 실제 한국의 Z세대는 시추에이션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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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간 안에 문자 답장을 해야 하고, 만나기 시작한 날짜를 세어 선물을 하고, 일거수일투족의 감정을 교류하는 관계 맺기 방법이 늘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나에겐 내 개인의 시간이 더 중요한데 연애라는 틀이 요구하는 감정적, 물리적 소비가 너무 컸다고 할까요? 연애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필요한 만큼의 연락만 하는 사이라도 괜찮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시추에이션십이라면 가능할 것 같네요.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연애도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좀 더 진보적인, 현대인에게 필요한 형태의 관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자유연애주의자(23세)

비혼주의자입니다. 어릴 때부터 누군가와 결혼함으로써 사랑의 결실을 증명한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누군가는 연애를 할 때마다 상대와 결혼하는 상상을 한다더군요. 저도 성인이 된 이후 꾸준히 연애를 했지만, 결혼하고 싶은 상대는 없었어요. 어떤 마음이어야 평생을 약속할 수 있는 걸까요? 그래서 시추에이션십이라는 개념이 합리적으로 느껴져요. 더 깊은 관계로, 미래를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하지 않아도 된다니. 그것만큼 이상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요? 물론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책임의 문제가 따라올 수 있다는 위험도 있겠죠? 하지만 그것마저도 합의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시추에이션십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모태비혼주의자(23세)

시추에이션십 자체의 호불호를 따지기 전에 이 개념이 젊은 세대가 관계와 사랑, 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이런 회색지대를 부정적인 것으로 바라봤던 데에 비해 새로운 형태의 관계로 인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거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런 관계도 있다’고 그저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가 인생의 우선순위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의 사이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의 라이프스타일도 엄청나게 다양해지는데 사랑의 형태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연애박애주의자(26세)

hate
시추에이션십을 요즘 말로 하자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같아요. 자유롭기 위해서 선택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실체가 없잖아요. 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애인으로 소개하기도 애매한 관계라니. 그런 관계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건 뭘까요? 가벼운 데이트 메이트? 관계를 지속하는 동안 어디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시추에이션십의 상대뿐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모든 걸 더 가볍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생겨요. 연애를 통해 사랑을 나누는 것 말고도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잖아요. 관계나 생각, 라이프스타일 등 모든 게 가벼워진다고 해서 연애까지 그래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시추에이션십은 이런 애매모호한 사이를 정의하는 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허울 좋은 말로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현실연애주의자(25세)

연애가 끝날 때마다 많이 힘들어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연애를 시작하고 싶지 않아요. 주변 친구들은 “너무 신중한 것 같다. 누구든 가볍게 만나보라”고 하는데 잘 되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깊어지는 건 내가 마음먹은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잖아요.시추에이션십으로 관계 맺기를 합의했다고해서 내 의지대로 지속할 수 있을까요? 나도모르게 상대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 해도 상대는 그렇지 않다면 결국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 게 너무 명확하잖아요. 그렇다면 혼자일 때보다 더 불안하지 않을까요? 내가 편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오히려 나를 공격하는 수단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두려워요. 상대에 대한 신뢰도 쌓이지 않을 것 같고요. 설령 시추에이션십을 잘 유지했다고 해도 언젠가 관계를 끝내야 할 때가 올 텐데, 그렇다면 정상적인 연애보다 이별이 아프지 않을까요? 연애완벽주의자(2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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