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제품이 나오면 구형 모델 값은 내려가는 게 상식이죠. 그런데 최근 IT 시장에선 정반대의 가격 역주행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반도체 원가가 폭등하면서, 스마트폰부터 노트북까지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 압박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잡니다.[기자]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출시 1년이 지났지만 이달부터 출고가가 오히려 11만원 올랐습니다.통상 후속 모델이 나오면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을 내리지만, 이번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원인은 AI 서버 수요 폭발이 불러온 이른바 칩플레이션.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설비 역량을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입니다.범용 D램 가격은 1년 새 7배 수준으로 치솟으며 완제품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한계치까지 밀어 올렸습니다.여기에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환율까지 겹친 상황.고사양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메모리 투입량이 많은 고용량 모델일수록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삼성전자의 신형 노트북(갤럭시북6)은 전작보다 최고 32% 비싼 가격표를 달고 출시됐습니다.업계에선 제조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분석합니다.‘구형은 싸다’는 공식이 깨진 가운데, IT 기기 전반의 도미노 가격 인상은 당분간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