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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러스" VS "미군이 옮겨"…인종차별 논란

단팥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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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방국에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인들이 여전히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표현하고 있어 중국의 반발이 거세다.
급기야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바이러스'가 어쩌면 미군이 우한으로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것일수도 있다는 설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는 13일 겅솽 대변인을 통해 "국제사회는 코로나19의 발원지와 관련해 각자 다른 의견이 있다"면서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한 논의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미국 정부 고위 관료와 정치인이 이 틈을 빌어 무책임하고 사실이 아닌 주장을 펴면서 중국을 모함하고 있는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첫 환자 발생 시점, 감염자 수, 병원이름 등 자세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역시 트위터에서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는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면서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의 '중국 바이러스' 표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중국의 바이러스라고 단정짓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신문은 지난 12일자 사설에서 케빈 매카시 미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최근 트위터에서 코로나19를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표현하고 폴 고사 공화당 상원의원도 다른 자리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썼다고 비난했다.
또 지난 9일 보도에서도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발원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라고 쐐기를 박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맹비난하는 예민함을 보였다. 


신문은 이러한 발언들이 인종차별적이라고 꼬집으며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다른 나라에) 책임을 전가할 필요를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3일자 사설에서도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중국이 초기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신문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최근 중국이 전염병을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중국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전염병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파렴치한 발언"이라 지적하고 "미국은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정치인들은 이 시간을 중국을 비웃고 비난하는데 써버렸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를 놓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서방국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폭력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싱가포르 출신 20대 남성이 이달 초 런던 중심가에서 "너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들으며 폭행을 당했다.
최근 뉴욕에서는 20대 한국인 여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브루클린 열차 안에서 한 흑인 지하철 승객이 다른 아시아인 남성 승객에게 탈취제 스프레이를 뿌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만 해도 세계 각국은 코로나19를 '우한 폐렴' 등으로 불렀지만 WHO가 코로나19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한 이후부터는 '우한 폐렴' '우한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WHO는 새로운 전염병의 명칭을 결정할 때 특정 지역과 민족, 종교 등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 특정 지역이나 사람, 동물 이름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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