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의 삶을 설명할 때 '나눔'은 빠질 수 없는 단어다. 신이 내린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그는 "재능은 혼자만 간직하면 쓸모없고 나누면 배가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그의 두 번째 부인이자 파바로티 사후 비영리 재단을 꾸려 공연·전시 등을 기획하고 있는 니콜레타 만토바니 이사장(56·사진)은 "파바로티는 신이 주신 선물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관객이나 후배 성악도와 공유해야 한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재단은 전 세계에서 파바로티의 정신을 기리고 젊은 성악가를 키우는 공연, 콩쿠르 등을 열고 있다. 그는 "파바로티 역시 젊은 시절엔 공연 기회가 절실했고,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대'라는 말을 하곤 했다"며 "파바로티가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오페라 무대에 설 기회를 얻어 경력에 불을 붙였듯 우리 재단도 같은 방식으로 유망주를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의 오페라 네이플스와 협력해 국제 성악 콩쿠르를 열었는데, 마침 이 대회 우승자 중 한 명이 한국인 소프라노 박성은(루나 박)이었다.이번 공연에는 재단에서 선발한 소프라노 줄리아 마졸라 등 4명과 한국의 소프라노 김신혜, 테너 김진훈이 오른다. 만토바니 이사장은 "그들의 예술성과 감정이 관객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무대 위 감정 표현에 대해 "파바로티가 생전에 조언을 요청받을 때마다 강조했던 것"이라며 "그가 '세계를 감동하게 한 테너'로 여전히 기억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성악가와의 협업에 대해선 "음악이 경계 없는 보편적 언어이자 교류의 수단이란 점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공연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되는 순서로는 오페라 '라 보엠'의 테너 아리아 '그대의 찬 손'을 꼽았다. '라 보엠'은 파바로티의 1961년 오페라 데뷔작이다. 만토바니 이사장은 "그의 오페라에 대한 첫사랑이자, 청춘·희망·사랑·우정·절망 등 인류 보편 정서를 담고 있다"며 "파바로티식으로 '라 보엠은 달나라에서도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파바로티 탄생 90주년을 맞아 기억해야 할 그의 정신으로는 '헌신'을 꼽았다. 만토바니 이사장은 "오래 파바로티의 곁에 있으면서 그의 성취가 엄청난 인내와 근면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오늘날의 세계는 모든 게 즉각적이고 빠르지만, 뭔가를 터득하고 개선하려면 수행의 시간과 과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파바로티의 정신은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게 해준다"며 "앞으로도 그의 뜻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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