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육아맘입니다
당근마켓으로 육아 아이템을 거래하다가 생긴 일인데 너무 마음이 쓰여서 글 남겨봅니다..
원래 쓰고 있던거랑 똑같은걸 선물받게되어서 당근마켓에 올렸는데
몇시간후에 바로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육아용품거래하는건데 알바비 이야기를 하길래 이게 뭐지? 싶기도 하고
순간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더 자세히 물어보기도 그렇고 그냥 조금 더 저렴하게 해줄수 없냐 하길래 집앞까지 오면 만원정도
더 저렴하게 해주겠다 뭐 몇시에 어디서 보자 이런식으로 하고 끝냈어요
제시간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아파트 정문으로 나갔는데
아 저사람이구나 싶은 느낌이 있잖아요
딱 그느낌이 드는데 눈으로 보이는 그 광경이라고 해야하나요
그게 너무 이질적으로 느껴졌어요
아이가 아기를 안고있는느낌?
유모차 이런것도 없이 그냥 아기띠만 하고 나왔더라구요
물론 동네면 그럴 수도 있지만요...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너무 어려보이는 친구가 그러고 있길래
그 몇발자국 걷는 짧은 시간동안 당근마켓에서 아이를 팔았다는 스토리도 스쳐지나가면서
여러모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물론 확대해석일수도 있으니 섣불리 뭘 물어보고 관심갖는것도 실례이겠다 싶어서
그냥 간단하게 한두마디 나눴어요
들어보니까 아이한테 해주고 싶은게 많은데 비용부담이 되서 육아용품을
중고거래로 많이 사는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고나서 차마 7만원 돈을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잠깐 기다리라고 한 다음에 네블라이저 약 처방 받은것도 같이 넣어줬어요
한사코 일정 금액을 지불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안받았습니다
진짜 못받겠더라구요
나름대로 좋은일을 하긴 했지만 뭔가 계속 생각이 나고 더 챙겨줄 수 있는게 없었나 찾아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