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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지 않는 사람들

또융
BES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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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줄임말 ‘자만추’는 요즘 좀 다르게 쓰인다고 한다. 새롭게 진화한 자만추의 뜻은 ‘자고 나서 만남 추구’. 만나서 썸을 타고 연애를 시작하고 난 뒤, 혹은 최소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의 순서에 섹스가 위치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여긴다면 자만추족은 먼저 잠자리를 가진 후 진지한 만남으로 이어갈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가장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암묵적인 단계 대신 맨 뒤의 순서를 과감히 앞으로 끌어온 데는 어느 정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수많은 시그널을 해독하며 서로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간 후 마침내 사랑의 감정을 교환하고 고심 끝에 섹스를 했는데…궁합이 최악인 순간 활활 불타던 감정은 한순간에 식어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그럴 바에는 자고 나서 만남을 추구하는 것이 꽤나 실리적이긴 하다.


자만추는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이후 서로에게 충실한 연인이 되기로 하거나 자유로운 만남을 지속하기로 하거나. 후자를 선택한 이들은 사귀진 않지만 스킨십도 하고 섹스도 하는 관계를 지향한다. 소위 말하는 프렌즈 위드 베네핏(Friends with Benefits, 이하 FWB)이다. 연애에는 마음을 꽁꽁 닫아놓고 아예 처음부터 FWB 상대를 찾아 헤매는 이들도 있다. 외롭지만 자유롭게 정신적, 신체적 감정을 교류할 사람이 필요할 때 그렇다. 연애가 상대를 사랑하는 감정만으로는 단단하게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이들은 FWB를 지향하는 경향을 띤다. 사랑이 집착을 넘어 애증으로 번져 파멸을 맞은 경험이 있다거나 일 때문에 바쁜 시기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 연락이나 만남의 횟수 같은 문제로 다퉈본 이들은 일반적인 연애의 형태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마련. 유례없는 고물가 시대와 아등바등 일해도 좀체 돈이 모이지 않아 도무지 미래를 꿈꾸기 힘든 현실도 한몫할 것이다. 밥 대신 회사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하는 10분 소개팅이 유행인 것처럼 갓성비를 추구하는 요즘 세대에겐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의 연애임이 틀림없다.

FWB 상대는 어디에나 있다.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아무래도 데이팅 앱이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가서 얘기하면 서장훈이 인상을 찌푸릴 이야기겠지만 늘 시간과 돈이 부족한 우리에겐 부담이 적다.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서로에게 밥값을 지불할 필요도 없고 공들여 꾸밀 필요도 없으니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100% 믿을 수 없는 프로필 이외에는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상대이니 신중을 기해야 하는 건 필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밖에 못 나가는 동안 심심하거나 궁금해서 한 번쯤은 접속해본 틴더를 대표주자로 우리 동네 친구를 만들어준다는 앱, 한강에서 치맥 먹을 친구나 같이 페스티벌에 갈 모임을 찾아주는 각종 소모임 앱에서 FWB로 발전 가능한 상대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취향이 맞는 또래의 남녀가 모이면 자연스레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적당한 텐션이 살아 있는 모임의 분위기를 타고 누군가는 FWB 상대를 찾아낸다. 의도치 않게 아는 사이에도 FWB 관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성별이 다른 친구와 단둘이 만날 때가 그렇다. 정말 콩알만큼의 관심도 없었지만 순간의 호기심 혹은 실수로 스킨십을 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면… 루비콘강을 건넌 둘은 이제 더 이상 친구로 지낼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사이에 연애 감정은 생기지 않아 그렇게 자연스럽게 서로의 FWB 상대로 머물기도 한다.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포스터에도 그런 문구가 써 있었다. ‘하는 순간 우정은 끝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 사랑의 형태도 동그라미, 세모, 네모 같은 정확한 틀로 찍어낼 순 없다. 남들에게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누가 봐도 확실한 관계가 있는가 하면 ‘저 그게 말이죠…’ 하면서 둘 사이를 설명하기 위해 꽤 많은 공을 들여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 관계도 있다. 물어보면 늘 연인은 없다고 하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추구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연애 방식에 대해서, 자신이 만나고 있는 그 누군가와의 사이에 관해서 꽤 오랫동안 설명해야 한다. 이건 남들에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그래서 우린 무슨 사이지?’ 서로에게 속박되는 건 싫고 상대방에게만 충성을 다할 만큼의 애정은 없어 자유롭게 사랑하기로 했지만 자꾸만 여러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는 건 어찌할 수가 없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상대방이 누군가와 근사한 바에 간 스토리를 보았을 때, 내가 보낸 카톡에 아주 오랫동안 답장이 없을 때, 그에게 접근하는 다른 사람이 신경 쓰일 때. 그래서 이 관계의 끝을 매듭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만나면 세상에 둘만 있는 것처럼 좋을 때. 분명 가벼워지고 싶어 시작한 관계인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귀는 것보다 더 복잡해진다. 어쨌든 FWB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서로 잘 통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취향이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하는데 더 큰 감정이 자라나지 않는 것이 어색하다. 둘 중 한 명이 서로에게 FWB 이상의 감정을 갖게 돼 진지하게 만남을 가져보고 싶은 마음이 싹틀 때 이 관계의 혼란스러움은 가중된다. 어쨌거나 이렇게 된 이상 언젠가는 결말을 매듭지어야 한다. 시작은 평범하지 않았지만 둘 사이의 관계는 언제든 재정의할 수 있으니. 감정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면 원하지 않는 결말로 흘러가겠지만 그 또한 기꺼이 감수할 다짐을 하고 이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 복잡한 의무는 빼고 즐거움만 추구하는데도 언젠가 정당한 값은 치러야 하니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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