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으로 헬륨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반도체 가격도 덩달아 올라 ‘칩플레이션’(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현물 헬륨 가격이 전주에 비해 최대 40%까지 급등했다고 추정했다. 에너지 분석기관 AKAP에너지는 지금 같은 공급 충격이 계속될 경우 이란 전쟁 이전 1000세제곱피트(MCF)당 500달러 선이었던 헬륨 가격이 4배 뛴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핵심 가스인 헬륨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LNG 생산 거점인 카타르 생산이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날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LNG 시설 피격으로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전 세계 헬륨 생산의 34%를 차지하며 특히 한국이 지난해 사용한 헬륨의 65%가 카타르산이었다.
일단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헬륨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카타르산 헬륨의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당장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중동쪽 헬륨 물량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수급하는 협력사를 통해서 공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쟁 장기화가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칩플레이션을 더 가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가뜩이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은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지난주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인 매직 V6의 가격을 이전 최고 사양 모델보다 1000위안(약 20만원) 인상했다. 오포와 비보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과 랩톱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이란 전쟁은 대만 TSMC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TSMC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카타르에서 헬륨을 수입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동산 LNG에 전기 생산을 의존하고 있어서 전기 공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주요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에 공급망 충격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중앙처리장치(CPU)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분기에 서버용 CPU 가격을 10% 인상할 계획이며 PC용 CPU 가격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AMD도 CPU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스마트폰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90% 상승했다. 카운터포인트는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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