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이 오는 9월 중순 나란히 신제품 출시에 나서며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다툼에 불을 지핀다. 양사는 각각 다른 전략인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갤럭시 S25 FE’를 앞세운 삼성은 출시 시점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앞당기며 선공에 나섰고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로 정면 맞대응할 방침이다.

4일 업계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월 19일 ‘갤럭시 S25 FE’를 출시할 계획이다. FE 모델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S 시리즈’의 주요 프리미엄 성능을 담아내면서 사양을 낮춰 가격을 내린 기종이다. 이번 S25 FE 모델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로 주요 기능을 압축해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점이 주요 특징이다.비슷한 시기에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인 아이폰 17 시리즈 역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은 9월 10일 혹은 11일 새벽에 열릴 애플 연례 이벤트에서 정식 발표된 뒤 미국 등 1차 출시국을 중심으로 9월 19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가는 일정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1차 출시국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올해 출시되는 모든 아이폰17 모델에 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폰 17은 새로운 A19 칩셋을 탑재해 기본 모델에는 8GB RAM, 다른 3가지 모델에는 12GB RAM이 장착될 가능성이 높다.특히 아이폰17 프로 모델의 경우 ▲블랙 ▲화이트 ▲그레이 ▲다크 블루 ▲오렌지 5개 색상으로 나올 예정이다.가격은 전작 대비 소폭 인상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에서 아이폰16 시리즈는 ▲아이폰16 799달러 ▲아이폰16 플러스 899달러 ▲아이폰16 프로 999달러 ▲아이폰16 프로맥스 1199달러다.

애플은 지난 2019년부터 아이폰 기본 모델의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소폭 조정될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삼성이 가성비 전략으로 실속형 수요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애플은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고가 시장을 견인하는 쪽으로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FE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가 직접적인 경쟁 구도에 놓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FE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에 플래그십의 일부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가성비’ 모델로 성능이나 브랜드 파워 측면에서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과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FE 시리즈가 일정 부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순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17처럼 프리미엄 시장을 견인할 만한 직접적인 경쟁 상대라고 보긴 어렵다”며 “삼성 FE 시리즈는 실속을 찾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제품이고 아이폰17은 가격과 사양 모두 최상위 라인업으로 포지셔닝된 만큼 양사가 겨냥하는 시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예산과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한층 넓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