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대전 대덕구의회가 개원 100일이 지나도록 의장 선출조차 하지 못한 채 파행을 이어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 회장단을 비롯한 주민 20여 명은 8일 구의회를 항의 방문해 양당 의원들에게 조속한 원 구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양당 의원들과 각각 대화를 나누며 "더 이상 주민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이날까지 협의를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오는 12일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뽑은 의원들이 일을 하지 못해 주민들을 다시 집회에 불러 모으는 상황은 잘못된 것"이라며 "12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덕구의회는 이날 제29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본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지난 7월 개원 이후 여야가 의장 선출과 원 구성 방식을 놓고 대치하면서 의회 정상화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례안과 동의안, 예산안 등 29건이 계류 중이며 10~11월 집행이 필요한 16억 6000만 원 규모의 필수 예산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인건비와 복지시설 공공요금은 물론 학대피해아동쉼터 재계약, 국공립어린이집 개원 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씩 차지한 4대4 동수 구조다. 양당은 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위해 의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측은 조례에 따른 선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이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과 선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해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놓고 협의해 왔지만, 후보 등록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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