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대학 졸업 후에도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금액이 16억원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도 늘면서 청년층 부채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고물가 속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청년층의 상환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의 미상환 금액이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6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은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나타난다.지난해 의무 상환 대상액 4198억원 중 813억원이 제때 상환되지 않아 전국 기준 미상환 비율은 19.4%를 기록했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할 청년 5명 중 1명은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원주에 사는 사회초년생 김 모(28)씨는 "집값, 식비 등 생활비 부담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자가 낮은 학자금 대출 상환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졸업을 미루는 학생도 늘고 있다. 대학알리미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대학교 졸업유예생은 647명으로 최근 4년(2022년~2025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미상환과 졸업(상환) 유예는 고물가 속 취업 지연이나 일자리 불안정성과 관련성이 높다.지난 2월 기준 강원지역 20대(20세~29세) 취업자 수는 8만명으로 2024년 8만 8000명, 2025년 8만 5000명에 이어 하락세다.2016년 7만 5000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도내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도 52%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생활비 부담도 커졌다. 강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8%에서 지난해 2.51% 소폭 줄었지만, 누적된 물가 상승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을 보면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자장면은 2021년 5278원에서 지난해 6944원으로 31% 올랐고, 김밥과 비빔밥도 각각 37%, 26% 상승했다.국회예산정책처는 "청년층 고용 불안과 생활비 상승으로 상환 여건이 악화되면서 미상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상환 유예자 증가 역시 청년층의 상환 능력 저하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