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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000만원"…캄보디아 비극 뒤엔 '지방청년 취업난'
작성일 : 2025-10-17 01:43:14조회 : 4점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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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ㅅㅎ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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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경제난 등을 겪는 청년들에게 고소득을 미끼로 범죄 행위를 시키는 해외 취업 공고가 국가만 바뀌어 여전히 게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 감금·고문 사건이 국제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구인 구직 사이트에서 '해외 텔레마케팅(TM) 직원 모집'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만 근무 국가는 캄보디아가 아닌 태국으로 바뀌어 공고됐다.
모집글에는 '초보 가능', '각종 빚, 생활고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 저희와 함께 새출발', '급여 신입 기준 주마다 300만~500만원, 경력자 1000만~2000만원' 이라는 안내로 구직자들을 유혹했다.
또 이들은 '신변 안전보안 책임지겠다. 아닌 것 같다고 판단되면 돌아 가도 된다'고 안내했다. 실제 공고에 적힌 연락처로 취업 문의도 가능했다.
본지 기자가 구인 공고에 적힌 텔레그램 연락처를 통해 문의해 본 결과, 채팅을 보낸 지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나이를 묻는 답변이 왔다.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묻자 관계자 A씨는 "멘트지랑 디비(DB, 데이터베이스)를 드리면 매뉴얼대로 하면 된다. 일하는 건 어려운 게 없다. 첫달에 1000만~2000만원은 벌 수 있을 거다"라며 안내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감금하고 폭행하는 나쁜 사람들이 아니다. 하는 일이 반 불법이긴 하지만 감금 폭행 노동착취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이라며 안심시켰다.
또 "태국은 비자가 없어도 된다"며 "국민건강보험 득실 자격증서 서류 준비해주면 검토 후 (항공권)티켓팅을 도와준다. 숙식 제공은 기본이고 한 달 생활비도 지원해준다"며 "마약 금지, 근태 관리 두 가지만 지켜주면 된다"고 말했다.
안전한 해외 취업으로 보이지만, 이는 캄보디아 감금 피해자들의 증언과 대부분 일치한다.
이와 같이 해외취업을 목적으로 캄보디아로 향한 도내 20대 청년은 3명이다. 이들은 캄보디아로 "돈을 벌러 간다"고 출국한 뒤 며칠 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학생과 전문가들은 위험한 해외취업이 지방 청년들의 취업난 및 경제난과도 직결된다고 설명한다.
한림대 학생 최민수(23) 씨는 "청년 취업난으로 해외 구인 구직 공고를 청년들이 더 거리낌 없이 수락하게 되는 것 같다"며 "취업난도 원인이지만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공고를 거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남재성 한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대가 캄보디아로 향하는 이유는 결국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 실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큰돈을 수월하게 벌 수 있다는 유혹이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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