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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회적 이슈 '파파카츠' 데이트라는 이름의 '착취'
작성일 : 2025-07-19 15:32:43조회 : 46점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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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ee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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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C뉴스=글로벌] 스마트폰 앱에서 '오늘 저녁 식사'를 검색하는 한 20대 여성. 그녀가 찾는 것은 맛집 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저녁과 월세를 해결해 줄 40대 남성입니다. '파파카츠(パパ活)', 즉 '아빠 활동'이라 불리는 이 기묘한 거래는 이제 일본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넘어, 경제적 불평등과 젠더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는 가장 아픈 사회적 증상이 되었습니다.
'파파카츠'는 표면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원하는 젊은 여성과 부유한 중년 남성의 데이트'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교묘하게 포장한 언어유희에 불과합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이를 서구의 '슈거 데이팅(sugar dating)'과 비교하며, "경제적 궁핍에 내몰린 청년층, 특히 여성이 자신의 시간과 감정, 신체를 상품화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라고 심층 분석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심화된 비정규직 문제와 치솟는 물가 속에서, 이는 일부 청년들에게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소셜미디어(SNS)가 이 위험한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스타그램 속 화려한 명품과 해외여행 사진은 동경의 대상이 되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욕망은 '파파카츠'의 심리적 문턱을 낮춥니다. SNS는 이 거래를 '데이트'와 '용돈'이라는 가벼운 용어로 포장하며, 그 안에 내재된 성 착취와 권력 남용의 본질을 은폐합니다. 한 번의 만남에 수백만 원이 오가고, 성관계가 동반되는 순간 이는 명백한 불법 성매매가 되지만, '합의된 관계'라는 회색지대 뒤에 숨어 법적 처벌을 피해 갑니다.
이러한 관계의 끝은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만 받고 연락을 끊는 사기부터, 폭행과 스토킹, 심지어 살인 사건으로까지 이어지며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물리적 폭력만이 아닙니다. 이 관계에 발을 들인 여성들은 깊은 자존감의 손상과 우울감을 겪으며,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다'는 낙인 효과에 고통받습니다. 이는 명백히 경제력을 무기로 한 남성의 젠더 권력이 여성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와 사법 당국은 성매매가 개입될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것입니다. '파파카츠'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 안전망의 붕괴가 낳은 필연적 결과물입니다.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성 평등에 기반한 사회적 인식을 확립하며, 착취적인 관계를 조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한, 이 비극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파파카츠'는 일본 사회에 묻고 있습니다. 청년의 절박함을 먹고 자라는 이 기형적인 시장을, 과연 이대로 방치할 것이냐고 말입니다. 한 사회의 건강성은 가장 취약한 구성원을 어떻게 대하는지로 측정됩니다. 지금 일본이 마주한 이 질문에, 우리 사회 또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출처 : OBC 더원방송(http://www.theone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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