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신의 집권 당시 '나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에 북·미관계 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조미(북·미) 대결의 초침이 멎는가는 미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트럼프가 수락연설에서 우리를 두고 '나는 그들과 잘 지냈다', '많은 핵무기나 다른 것을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등 발언을 했다"며 "조미관계 전망에 대한 미련을 부풀리고 있다"며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와도 난잡스러운 정치풍토는 어디 갈데 없으며 따라서 우리는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이어 통신은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우면서 국가 간 관계들에도 반영하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긍정적 변화는 가져오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국가의 대외정책과 개인적 감정은 갈라보아야 한다"고 했다.통신은 "미국이 지금처럼 핵전략 자산을 때 없이 들이밀고 첨단 무장장비들을 증강하며 핵작전 운용까지 예견한 빈번한 침략전쟁 시연회들을 광란적으로 벌리면서 그 무슨 대화요, 협상을 말해봐야 우리가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미 대결사의 득과 실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고 앞으로 옳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조미 대결의 초침이 멈출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앞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잘 지내는 일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