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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가 최전성기”...국내 최대규모 ‘이곳’마저 결국 문닫는다
작성일 : 2024-04-08 03:23:44조회 : 33점수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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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ㅅㅎ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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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산업 사양화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가 두 달 뒤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이미 국내 1호 탄광 전남 화순광업소가 지난해 폐광한 데 이어서다.
6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대한석탄공사는 오는 6월 태백 장성광업소를 폐광한다. 이미 지난 3월 채탄이 종료됐고, 현재 광차 등 갱내 장비 철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태백 장성에 이어 삼척 도계광업소도 내년 6월 폐광할 계획이다.
1980년대만 해도 강원지역 탄광은 171곳에 달했으나 석탄산업 사양화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 남아있던 태백 장성과 삼척 도계 2곳까지 폐광하면 민영 탄광인 삼척 경동 상덕광업소 1곳만 남게 된다.
태백 장성광업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갱(수직으로 들어가는 갱도)이 2곳이나 존재할 정도로 규모가 가장 큰 탄광이다. 1933년 발견돼 1969년 제1 수갱이, 1985년 제2 수갱이 각각 준공됐다.
전성기때는 한해 최대 227만t의 석탄을 생산했다. 경제발전의 초석이자 과거 삼척군 장성읍과 황지읍이 통합돼 태백시로 승격하는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소비 패턴 변화 등으로 석탄산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결국 다른 탄광들처럼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전국 1호 탄광인 전남 화순광업소(1905년 광업권 등록)도 118년 만인 지난해 6월 폐광했다.
폐광지인 태백과 삼척 도계의 위기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미 탄광들이 줄줄이 폐광하며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가속화하는 등 도시가 쪼그라들었다. 남은 두 광업소까지 폐광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처지다.
강원도가 연구용역을 시행한 결과 두 광업소가 폐광하면 지역내총생산(GRDP)이 태백은 13.6%, 삼척은 9.6%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적 피해 예상 규모는 태백 3조3000억원, 삼척 5조6000억원에 달한다. 대량 실업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백 장성광업소만 해도 현재 근로자가 400여명이다.
강원도와 태백·삼척시는 대량 실업 및 지역 소멸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고용위기지역 지정 시 최대 5년 간 고용촉진지원금, 맞춤형일자리사업비 등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경기 평택(쌍용차 구조조정), 창원·거제·울산(조선업 위기), 군산(GM공장 폐쇄), 목포·영암(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태백과 삼척의 경우 일부 정량적 지표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폐광지 현실에 대한 정성평가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폐광지는 몇 십 년간 지속적으로 사업규모를 줄여온 영향으로 현재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정성평가를 통해 정부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확정되면 태백·삼척시와 협의해 ‘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 지정 신청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특정산업의 위기로 대규모 휴업이나 실직,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체산업 육성 등을 위한 국비 1조원 이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진태 지사는 “폐광지가 석탄산업에서 신산업으로 생태계 변화를 이뤄 재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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